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그러나, 그리고, 그래서

김부현(김중순) 2011. 11. 30. 22:15

장   진 : 동치성 씨, 이렇게 계속 무턱대고 모른다고만 하면요. 제가 막 화가 납니다.

정재영 : 제가 아는 건 다 말씀드렸는데요.

장   진 : 뭘 모르시나본데, 이 방에서는요. 아는 것 외에 모르는 것도 좀 말하고 그래야 돼요. 이 방은요. 무식한 놈들도 유식해지고

            장님도 본대로 얘기하고, 귀머거리도 들은 대로 말하는 그런 방이라 이거예요.

정재영 : 그럼 벙어리는 어떻게 해요?

영화 <아는 여자>에서 장진 감독이 형사로 직접 출현하여 정재영을 심문하는 장면입니다.

 

흔히 '심문'하면 아픈 과거를 가진 우리에게는 전기고문, 물고문과 같은 굴곡진 단어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이 장면은 솔직히 좀 웃깁니다.

심각한 장면을 코믹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영화의 특권이 아닐까요? 특히 마지막 장면이 단연 압권입니다.

장님도 얘기하고, 귀머거리도 얘기할 수 있지만 벙어리는 어쩌지??

글씨로 써야 하나요?

 

가끔은 이렇게 심각한 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웃기면 그냥 웃고,

슬프면 그냥 슬퍼하고,

좋으면 그냥 좋아하면 되는 건대.

우리는

쉽게 울어서도 안 되고,

사소한 일에 엄살 부리고 투정부려서고 안 되며,

그저 다 아는 척, 괜찮은 척, 쿨 한 척,

그래야 나잇값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철없다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수록 꿈이 작아지는 이유가.

 

칼릴 지브란의 말입니다.

'한 인간의 심성과 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어 놓았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느냐 하는 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꿈의 크기가 곧 삶의 크기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장 높은 목표와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핑 ping>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진정한 네 삶의 길을 찾으려면 너는 두 번의 여행을 해야만 한다.

첫 번째 여행은 너 자신을 잃는 것이고,

두 번째 여행은 너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곧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2011년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2011년도 꼭 카렌다 한 장만이 남았습니다.

2011.1.1 새해 아침에 약속했던 다짐들, 목표들, 꿈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꿈이 없었다.

그러나 꿈을 만들었다.

그리고 꿈과 함께했다.

그래서 꿈을 이뤘다.

그러나, 그리고,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