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지금 하는 일에서 꽃을 피워라

김부현(김중순) 2012. 2. 16. 17:02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손쉬운 방법 찾기'에 골몰합니다.

땀과 노력보다는 '기법'에 주의를 기울이죠.

이것은 나무를 심지 않으면서

과일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나무를 심으려면 먼저 땅부터 파야 합니다.

삽을 쥐고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합니다.

-탄줘잉 편저,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오늘도 우리는 '리더의 덕목', '일을 효율적으로 시키는 법', '미래를 준비하는 법' 등과 같은 외형적인 기법 쌓기에 열심이다. 그러나 정작 마음을 다스리는 내면 공부에는 마치 버거운 일을 떠안게 되었다는 꿀꿀한 기분에 정신 세포들이 일제히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곤 한다. 사실 정신을 가다듬는 일은 정신과 의사의 영역만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정성을 기울이기만 하면 가능하다.

외형적인 기법에만 몰두하고 정신을 무시한 결과 우리는 인생의 반쪽만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시 내 인생을 2분의 1만 살다 죽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신을 기다리며 다른 사람에게 철저히 지배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만일 내 일생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면.

이전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것,

다시 말해 그동안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느낌이

결국은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문득 생각했다.

이제껏 사소한 충동이 일어나면 그것을 곧바로 억제해 왔는데,

실은 그런 충동이 오히려 진짜이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가짜였던 것이 아닐까?

직책도, 생활과 가정사도,

사회적 또는 직무상의 이해관계도 모두 가짜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모두 성실하게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는 갑자기 그 모든 것들이 덧없게 느껴졌다.

지켜야 할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간혹 자기계발을 한다고 하면서도 늘 타인계발에 힘쓰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수칙을 배우는 데 힘쓴다. 물론 다른 사람을 꿈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유독 자기계발 중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똑똑함'에 관한 것들이다. 우리는 '똑똑함--->좋은 성적--->좋은 대학--->좋은 직장-->좋은 결혼-->좋은 인생'과 같은 등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어느 심리학자가 외쳤다. "지금 정신병원에는 스펙이 뛰어나고 번듯한 학벌을 가진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제야말로 스펙보다는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얼마 전 안철수 교수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제가 와튼 스쿨 MBA할 때, 꼭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 중 하나가 법이었어요. 법대 교수님이 와서 직접 가르치시는데, 그분 말씀이 정말로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있어서 자기가 A+를 안 줄 수가 없었대요. 근데 10년 후에 보니까 좋은 점수를 받았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감옥에 가 있더래요. 그 얘길 들으면서 과연 머리만 좋고 개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간혹 내 몸은 지나칠 정도로 직접 챙기면서도 내 정신은 내가 주인이 아닌 것처럼 내팽개치곤 한다. 스펙은 자신의 성취를 위한 유용한 보조수단은 될 수 있지만,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을 부정하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 한 개인이 책임 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려는 훼방꾼들이 너무 많다. 한 때 국내 유명 대학도서관 대출 서적 1위였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에서 종합병원 원장 이라부가 환자에게 한 말을 보면 복잡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단순한 삶을 살기를 요구한다.

 

"괜찮아, 괜찮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더 부풀려 생각하지도 마,

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 제일 한심하더라.

좀 단순하게 살면 안 돼?

왜 사람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지?

왜 마음을 자유롭게 놔주질 않는 거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즐기고 싶은 게 있으면 즐기라구.

난 그렇게 사는데."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워 세상은 늘 내일을 계획하여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한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늘 현재를 희생하도록 강요당한다. 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미루라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느라 오늘이 힘들다면 그것은 결국 오늘도 미래도 둘 다 죽이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오늘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굳이 내일이나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내일도 미래도 결국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니까.

 

현재에 110%의 노력을 다하라

 

'월가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펀드 매니저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은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인터뷰에 할애할 시간조차도 좀 더 유용한 일에 쓰고 싶기 때문이었다. 사진 촬영 시간을 내는 것 역시 깐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한 잡지사 기자의 끈질긴 사진 촬영 요청으로 인해 그는 딱 30분간 촬영을 허락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 당일에 무려 7시간 동안이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까다로운 그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한 기자가 왜 그 기자에게만 그렇게 오랜 시간 촬영을 허락했는지 물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자신의 일에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더군요.

나를 촬영하는 일에 온 열정을 다 바쳤어요.

자기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그의 작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진기자의 어마어마한 노력을 ‘110%의 노력’이라고 불렀다. 100%를 넘은 110%의 노력 앞에, 그는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내어준 것이다. 감히 방해할 수 없는 상황,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힘은 전심을 쏟아 붓는 노력이다.

어쩌면 끝없이 미래만 준비하다 오늘도 미래도 모두 불행한 채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오래된 명제 앞에서 우리는 심각한 '사회병(社會病)'에 걸려 있다. 사회병 중 가장 강력한 병은 '열등감'이라는 병이다. 이 병은 결코 주사 한 방으로 낫지 않는 병이다.

 

치료법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길 뿐이다. 하지만 사회는 하나같이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어느 책에도, 어느 누구도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기사랑은 마치 이기심으로 매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한다고 해야만 이 사회가 '예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 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쯤, 나를 사랑하고 미래보다는 오늘을 즐기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거리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

 

영국 런던 패션 1번지, 옥스퍼드 거리에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세 명의 재봉사가 있었다.

이들은 같은 곳에서 공부한 친구 사이인데, 문제는 세 명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가게를 열었다는 것이다.

세 친구는 서로 손님을 더 모으기 위해 눈에 띄는 간판을 걸고 싶어 했다.

가장 먼저 첫 번째 재봉사가 자신의 가게 앞에 ‘런던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쓴 간판을 내걸었다.

이 간판을 본 두 번째 재봉사가 고심 끝에 더 좋은 간판을 만들고 난 뒤 흐뭇해했다.

그의 가게 앞에 걸린 간판에는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쓰여 있었다.

좋은 간판 덕에 두 가게에 많은 손님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세 번째 재봉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나는 런던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고, 다른 하나는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장담하고 있어.

사실 둘 다 그만한 실력이 있지.

여기서 내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간판을 단다면 너무 과장된 말일까?’

그때 학교에서 돌아온 재봉사의 아들이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간판 문구를 알려줬다.

이튿날 그가 그 문구로 간판을 걸자 가장 많은 손님이 몰려들었다. 과연 뭐라고 썼을까?

답은 바로 ‘이 거리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였다.

 

재봉사는 더 큰 영역을 설정해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사고를 바꿨다. 그는 영국이나 런던보다 훨씬 좁은 영역을 선택해서 세 명의 재봉사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꿈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이다. 한 발자국씩,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 : 첫 2초의 힘>이란 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천재적인 섬광이나 특별한 재주가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천재도 결국 끈질긴 준비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