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이’에 불과한 한국의 어른들은 선진국들의 ‘철든 어른들’에게 모든 분야에서 농락당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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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감지하고 인식해가는 과정은 어른들이 철학을 통해 세계를 인지해가는 과정과 꼭 같다.
물음이 끝이 없다는 것은, 곧 앎의 세계가 ‘무한’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철학이란 ‘무한’한 앎에 대한 ‘포괄적이며 근원적인’ 추구다.
아울러, 철학은 어른들을 철들게 만드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철’이 안 든 어른들은 피상적이고 경박하다.
오늘날, 우리는 ‘철’이 안 든 어른들로 득실거리는 한국 사회의 실상 앞에 직면해 있다.
유아적 심리상태에서 고착된 어른들과 청소년기 심리상태에서 고착된 어른들의 치기어린 행태들이 도처에서 난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치기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하나의 패기나 용기인 양 행세하는 양상은 정말 목불인견이다.
이처럼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피상과 경박이 최고의 가치로서 판을 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문화적 풍토가 근본적이고도 묵직한 토대를 마련할 길은 정말 요원하다 할 것이다.
IT 산업 같은 외형적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철’이 없는 우리 사회의 정신과 문화는 성숙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철없는 아이’에 불과한 한국의 어른들은, 이른바 선진국들과 강대국들의 ‘철든 어른들’에게 모든 분야에서 농락당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 내부에서는, 수많은 정치가와 자신의 출세와 영달만을 목표로 삼는 기회주의적인 유명 지식인들과 저명인사들이 궤변을 무기로 삼아, 그러한 궤변을 분별할 수 없는 철없는 어른들인 대중을 상대로 수없이 ‘논리적 기만’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으로 읽는 오디세이 철학>, 박창호 옮김, 옮긴이의 ‘옮기고 나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