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식품가공원료 식용곤충
미래의 식품가공원료 식용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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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잦은 이상기후 발생으로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수확량이 감소해 국제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UN의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는 2050년도에 전 세계 인구가 96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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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동물 단백질 수요는 4500억㎏으로 2010년 육류 소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사료 곡물의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축산물이 식량자원으로는 고가의 사치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래의 식량 창고는 식물공장과 식용곤충’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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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이 꼽히는 이유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B, 철분 및 아연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유율이 40% 정도 높으며, 열량은 약 66%가 적다.
또 열악한 환경에서 잘 성장하는 특성으로 인해 대량 사육 시스템으로 인한 신종 질병 발생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동일한 사료량으로 소고기의 6배, 돼지고기의 2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으며, 단위 무게 당 암모니아와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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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90여 개국에서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개미, 굼벵이, 메뚜기, 전갈 등 곤충을 식용하며, 네덜란드의 Van de Ven 등에서는 식용으로 메뚜기, 밀윔을 생산하고 유통업체에서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해서 판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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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감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영화‘설국열차’에서 빈민층의 주식으로‘영양바’같은 대용식을 공급하는 데, 이것의 원료가 바퀴벌레인 것은 많은 관람객에게서 혐오감을 표출시키기도 했다. 곤충에 대한 이런 혐오감을 없애려면 기존의 식생활, 선입관 등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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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 먹는 일이 흔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번데기도 마찬가지이다. 식용곤충이 인간의 식생활을 담당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되는 곤충은 ‘벼메뚜기’, ‘식용누에번데기’와 ‘백감장’으로 한정돼 있으며, 사료용 및 식ㆍ의약품용으로 사용되는 시장규모는 2015년 약 7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식품산업에서 곤충의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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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곤충자원의 고부가 신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기반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서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식품산업에서 식용곤충을 수용케 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식품 가공산업의 발달과 친화적인 마케팅 기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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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식용 가능한 다양한 곤충품목을 발굴하고, 소비자 신뢰도 확보를 위해 식품으로 식용이 가능함을 과학적인 자료로서 입증해 식품원료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식용곤충을 영양공급원인 식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소재로의 가공적성 연구와 식품군의 개발뿐만 아니라, 곤충단백질 가공방식의 양적ㆍ질적 연구가 필요하며, 국제적 차원의 공동 연구로 생산ㆍ가공ㆍ유통에 대한 안전 규정 등의 적절한 사용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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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량자원의 개발과 확보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관련 산업 및 기관의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밑받침돼야 한다. 미래의 중요한 식량자원 확보 측면에서 식용곤충 산업이 식품 가공산업과 함께 발전해 식생활의 주요한 영양공급원으로, 식품산업의 주요한 한 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출처:임정호 한국식품연구원 우수식품인증센터 선임연구원,주간 식품저널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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