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다

김부현(김중순) 2009. 6. 23. 21:29

왕이 있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때가 언지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왕은 지혜가 많다고 소문난 도사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그 도사는 깊은 숲속에서 자기의 거처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자기가 농사지은 만큼만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

왕은 도사의 암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을 내렸다.

그리고 신하들을 돌려보내고 혼자 걸어갔다.

마침 도사는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왕은 물었다.

"도사님, 우리가 결코 후회하지 않게 꼭 지켜야 할 시간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어떤 사람을 멀리하고, 어떤 사람을 가까이해야 하며, 어떤 일을 중요시해야 합니까?"

그러나 도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땅 파는 일을 계속할 뿐, 늙고 마른 도사가 일을 하는 것이 왕의 마음에 걸렸다.

"도사님은 너무 지쳤소. 삽을 이리 주시오."

왕이 도사 대신 땅을 파는 동안 해가 졌다.

일을 마치려 할 때였다.

뒷산으로부터 칼을 찬 한 사람이 달려 내려와서 왕과 도사 앞에서 쓰러졌다.

왕과 도사는 황급히 부상자를 암자로 옮겨서 치료했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몸이 회복된 사람이 왕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나는 임금님의 정치에 원한을 품고, 임금님을 죽이고자 뒤를 밟았던 자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진한 간호를 받고 보니 나의 원한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왕은 기쁜 마음으로 도사를 찾았다.

도사는 어제 파헤친 텃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도사님, 나는 당신 덕분에 나를 해치려 한 사람을 친구로 만들었소.

이제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말한 어제의 질문에 도사께서 답을 해 주시는 것이오."

 

도사는 말했다.

"임금님께서 이미 대답을 얻었습니다.

만일 어제 나를 동정하여 이 채마밭을 갈아주지 않고 돌아갔더라면 자객의 칼을 받았을 것이니 그때가 중요한 때 이지요.

그리고 맹수에 물린 그 사람을 도와 원수됨을 풀었으니 그 사람보다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그 일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사는 씨앗 뿌리는 손을 쉬지 않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잘 기억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때란 한순간, 순간뿐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 순간만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세 가지 질문>이라는 톨스토이의 민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만이 있을 뿐이다.

설령 내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기계적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고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면서 맞춰나가는 시간은 기계시간이다.

기계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시간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이와는 달리 이른바 상대적 시간이 있다.

상대시간은 우리에게 각각 다른 시간을 제공하며 똑같은 시간 속에서 전혀 다른 시간을 살게 해 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사람과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둘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꿈을 가진 사람과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꿈이 없는 사람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결과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절대적인 '기계시간'보다는 상대적인 '상대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민화의 내용처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에 충실하자.

오늘에 충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