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문학관
메밀꽃 축제로 잘 알려진 강원도 봉평...
하지만 그 메밀꽃 축제의 유명세보다 더 소중한 문학의 발자취가 봉평에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봉평 메밀꽃 축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로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바로 '이효석 문학관'이다.
메밀꽃 단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효석 문학관 가는 길이 있다.
차량으로도 갈 수 있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쭉쭉 뻣은 나무가 이효석의 문학만큼이나 높아 보였다.
산허리에 위치하고 있는 문학관은 자연과 잘 어우러져 차분해 보였다.
마당 한 가운데 있는 펜을 든 '이효석 좌상'이다.
개인적으로 사진속 주인공이 되는 것을 아주 싫어하지만 좌상의 빈 의자에 앉아 어슬픈 포즈를 취해 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던 어린 시절 그 문학 소년이 되어...
문학관 내 카페동 마당에 있는 뭇 시인들의 시 중에서 <헛짓>이라는 박세현 시인의 시를 한편 담아봤다.
헛짓이라...
갑자기 부모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방랑끼 많은 나에게 '헛짓 그만하고 다녀라'는.....
친구들도 그랬다. '늘 헛짓거리 하고 다닌다'고 말이다.
하지만 헛짓이라고 해도 그리 나쁘지 않다.
나만의 착각인진 모르지만 이 말을 난 호기심이 많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니까.
가만있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래서 난 틈만 나면 나선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다"라는 빛바랜 옛 가사를 음미하면서 말이다.
문학관을 나서면서 뜰에 있는 한 편의 시를 음미해 본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강원도 봉평 이효석 문학관을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행버스를 타고 장평에 하차하면 된다.
서울-장평은 2시간쯤 소요된다.
장평터미널에서 문학관까지는 30분마다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거나 7,000원을 내고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