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문제다
미국의 어느 조그마한 도시, 한 극장의 매표소에서 흑인 청년이 표를 팔고 있었다.
좁은 부스 안에선 언제나 그가 틀어놓은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청년은 마치 클럽 DJ라도 되는 양 리듬에 몸을 맡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표를 끊어줄 때에도 음반을 섞는 듯한 손동작으로 매표구 밖에 표를 내밀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의 표를 받는 손님들도 덩달아 신이 나 리듬을 타곤 했다.
청년의 옆, 다른 부스 안에서도 동료들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비좁은 상자 안에 갇힌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듯 찌푸린 얼굴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즐겁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의 부스에 줄을 섰고, 유독 한쪽 부스에만 길게 늘어선 줄을 의아하게 여긴 극장 사장이 청년을 불러 신나게 일하는 비결을 물었다.
"나는 동료들과 달라요. 우리가 앉아있는 곳은 한 평도 안 되는 비좁은 관 속이지만, 난 나만의 무대 위에 서 있거든요."
청년의 말은 이어졌다.
"내 꿈은 멋진 클럽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DJ예요.
음반을 섞어 멋진 곳을 만들어내는 겨죠.
나는 내 부스가 꼭 클럽 DJ박스 같아요. 늘 무대 위에 오르는 그날을 생각하며 신나게 연습하는 중이거든요.
표를 사러 오는 손님들은 내 청중이고요."
청년의 꿈과 자세를 높이 평가한 클럽 사장은 자신이 소유한 다른 클럽에 청년을 추천했고, 다음 날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어라, 매표소 친구 아니야?"
어디선가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청년은 멋진 음악과 춤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즐겁게 일 한다는 것은 늘 준비하고 준비한다는 말이다.
또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신감도 나오게 마련이다.
<구리코스모스>
만약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청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빛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른 일과 비교하지 마라.
어떤 일이든 일 그 자체로 중요하다.
문제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일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