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방법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 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어떤 지위를 갖지 못할,
한마디로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그래.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한 사람, 그런 보잘것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겠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
-빈센트 반 고흐
얼마간 어떤 일에 미친 듯이 집중했는데도 문득 '정말 할 만큼 했는데, 왜 이렇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처음부터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일이었거나, 아니면 마지못해 해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아니면 치열한 과정을 무시한 채 너무 빨리 결과물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추진력이 부족한 이유는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미리 예측하고 섣불리 가능성을 따지지 말았으면 한다. 대부분의 일은 가능성을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불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심스럽다면 지금 확인해 보라. 당신은 스케이트를 탈 줄 몰라서 김연아처럼 될 수 없고, 노래를 잘 하지 못해 장윤정처럼 될 수 없고, 배운 것이 부족해서 의사가 될 수 없고, 몸이 약해서 운동을 할 수 없고. ~ 때문에 할 수 없고, ~ 때문에 불가능하고. 온통 할 수 없는 것뿐이고 할 수 없는 이유만 늘어날 뿐이다.
이것은 늘 마음속에는 불같은 열정이 타오르지만, 그 열정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겪는 일종의 홍역이다. 따라서 이러한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은 자신의 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꿈에 섣불리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덤에 갈 때까지 진정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설령 꿈을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90세가 된 노인들에게 물었더니, '해보고 싶은 것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금껏 꿈이 없다면 결과를 떠나 미친 듯이 나를 오롯이 던질 수 있는 꿈을 찾는 것이 먼저다.
1.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여기서 '좋아하는 것'이란 내가 하면 재미있고 즐겁고, 내가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고, 그것이 내 생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내가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낸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답답할 때 용하다는 점술가를 찾아간다.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어떻게 되겠나이까?" 하고 무릎을 조아리며 그들에게 묻는다. 하지만 이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물론 일명 '용하다'는 점술가도 있긴 하지만 그 점술가도 당신의 과거는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서점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용한 점집은 서점이요, 가장 용한 점쟁이는 바로 책이다. 서점을 둘러보며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몇 권 고른다. 이 때 처음부터 지나치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구입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책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모르는 백지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꾸준하게 읽는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꾸 손이가고 마음이 가고 눈에 콕콕 박히는 분야나 책이 있기 마련이다. 이때부터는 그 분야의 책을 50권 정도만 읽어보라. 그러면 점점 꿈을 찾기 위한 범위가 좁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끌벅적한 유명관광지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스치듯 하는 여행보다는 홀로 떠나보는 것이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데 있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혼자 있으면 마치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고약한 습성이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면 청승맞다고 한다. 몸은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바로 정신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외진 곳에서 당신의 지나온 삶을 진지하게 반추해 보라.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보라. 껍데기를 벗고 자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라.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내 삶을 맡겨버린 것은 아니었는지 진지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결국 좋아하는 일이란 결과에 대한 좋고 나쁨의 차원을 넘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 때문에 죽을 수 없는 '그것' '그일'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소위 사회에서 인정한 괜찮은 일이나 직업만을 찾으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눈높이에 맞춘다면 바로 여기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이것은 당신 탓이 아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웠고 그것에 길들여졌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의사, 변호사, 작가, 과학자와 같은 몇 개의 분야로 한정되어진다. 그 결과로 어떤 분야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분야에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 경쟁이란 상대를 딛고 내가 올라서야 하는 치열한 제로섬게임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분야는 이미 레드오션시장이다. 포화상태라는 말이다. 가능하다면 최고가 아닌 차이를 추구하라.
2. 자신을 해부하라
가면을 벗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자는 말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엇을 잘 했는지,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싫어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슬펐던 일, 속상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는지를 전부 백지에 순서대로 나열해 보는 것이다. 이때 가급적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일수록 철저한 반성과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를 돌아보라.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잘 했던 일, 잘 못 했던 일, 이루었던 일, 실수했던 일, 기뻤던 일, 슬펐던 일" 등을 아주 자세하게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학급 반장을 했던 일, 운동회에서 달리기 꼴찌 했던 일, 반에서 공부를 일등 했던 일,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과거의 일들 중에서 잘못한 것이나 실수했던 일보다는 잘 했던 일,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상황에 대비해 보라. 현재의 위치, 능력, 경제적 상황, 취미나 특기 같은 것들을 기초로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이때도 가능성보다는 열정 하나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물어봐라. 그들을 통해 당신이 보지 못한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도 역시 약점보다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강점은 자신보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잘 아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를 가장 가까이서 키워 주신 부모님의 의견도 참고할 만하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좋아하는 책, 잡지, 영화, 취미 등을 고려하여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면 이른바 꿈을 찾을 수 있는 '감'을 얻을 수 있다. 즉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지를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한 후 마지막으로 이들의 공통되는 강점들을 모아 우선 큰 틀에서부터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강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한 다음에는 경제적 여건, 사회적 배경, 그리고 주어진 환경 등이 모두 뒷받침될 경우 '가장 하고 싶은 그것'이 바로 당신의 꿈일 가능성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재미와 관심보다는 현실적인 여건이나 경제적인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꿈을 찾고서도 그것을 포기하는 잘못을 범하곤 한다.
3. 읽고 보고 듣고 경험하라
당신의 꿈은 당신이 읽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서 나타난다. 물론 세상 이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간접경험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간접경험에는 책, 인터넷, TV,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책과 여행을 통해 꿈을 찾게 되었다. 이때 무작정 책을 많이 읽는다거나 그냥 간접경험을 많이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읽고 보고 들으면서 끊임없이 생각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또 고민하는 치열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어떤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도 '나는 저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였다면 저럴 경우 이렇게 했을 텐데.' 하면서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고 그것을 통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나의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TV를 볼 때도 전투적으로 본다. 특히 시사, 다큐멘터리 등을 볼 때는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하고 온 몸과 마음을 긴장시켜 보는 편이다. '가족들은 TV를 보는데 뭐 그렇게 심각하게 보느냐!' 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책이나 TV를 볼 때도 전투적이지 않으면, 보고 나서 '아, 그렇구나' 하고 나면 그때 뿐,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TV를 보면서도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메모한다. 그리고 부족하다면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보완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곧 내 생활이 되고 책이 되고 인생이 되고 꿈이 된다. 흔히들 TV를 바보상자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TV가 바보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바보이기 때문이다. 그냥 수동적으로 보고 흘려버린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다. TV도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나에게 있어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라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다.
4. 벤치마킹하라
나의 꿈과 관심 있는 그 분야에서 앞서 꿈을 이룬 사람들처럼 따라해 본다는 말이다. 이 방법은 내가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 될 수 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벤치마킹(benchmarking) 하는 것이다. 이때 외형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적인 그 사람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벤치마킹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 곧 그가 쓴 책이나 글이다.
5. 역할모델을 정하라
벤치마킹을 통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role model) 찾아라. 그를 직접 만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책을 통해서 만나거나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을 통해서 그의 모든 부분을 파악하라. 일반적으로 롤모델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내가 닮고 싶은 나만의 롤모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TV나 신문, 잡지에서는 연일 무수히 많은 성공스토리들이 나오고 있다.
가능하다면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간접적으로 책이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들의 생활이나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당신도 자꾸 자극을 받게 되고 마침내 그들처럼 된다. 어느새 보물섬을 찾을 수 있는 당신만의 보물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절대 서두르지는 마라.
6. 가치관을 정립하라
많은 사람들이 꿈은 그저 생기는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의 인생 전부를 한 글자로 함축해 놓은 단어다. 또한 당신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가치관이자 철학이다. 이럴진대 꿈이라는 것이 그냥 오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한다거나, 또한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 수 있겠지 하는 좁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꿈을 이룬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행동들을 많이 접하고 동시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굳이 따지자면 꿈은 국영수 과목보다 훨씬 중요하다. 국영수를 배우는 이유도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정작 국영수만 있고 꿈이 없다면.... 이것은 정말 갑갑한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빨리 꿈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을 찾는 데는 반드시 일정한 임계점과 임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당신의 '인생을 걸만한 것'이 그렇게 쉽게 하루아침에 뚝딱 생길 수가 있겠는가? 꿈을 찾는 요술방망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꿈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꿈을 찾는 것은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여유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치열한 과정을 거쳐서 얻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경험들이 자신의 내부에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순간 '조그만 자극'을 계기로 그간의 경험이 응축되어 하나의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이 바로 꿈이다. 그 자극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매일 보던 딸아이의 눈망울이 될 수도 있고 우연히 책을 읽다 마음을 빼앗긴 한 구절의 글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꿈이라는 보물을 찾기 위한 키워드는 '경험과 자극'이다. 직간접적인 다양한 경험 없이, 일상의 조그마한 자극 없이는 결코 인생을 걸만한 '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새해가 되면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새해의 다짐을 위해 경쟁적으로 해맞이를 갈 것이다.
해맞이를 가는 것도 좋지만 먼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매년 1월은 내가 말하는 이른바 "꿈성수기"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즈>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1월 31일이 되면 새해에 결심한 일들 중에서 66%를 이미 포기해버린다고 한다.
12개월 중 겨우 1달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