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웃음
어떤 노인이 병이 났다.
머리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입맛도 없고,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노인은 이것저것 약이란 약은 다 먹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어느 날 노인은 아주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갔다. 그 한의사는 한 차례 보고 듣고 질문하고 나서 노인에게 처방전을 적어주면서 그대로 약을 지어 먹으라고 말했다.
노인은 약방에 가서 약사에게 처방전을 주었다. 약사는 처방전을 보더니 크게 웃으며 "이것은 부인과 질병 처방전인데요."라고 말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용하다는 그 한의사가 실수를 했나? 노인은 다시 한의사를 찾아갔으나, 그는 없었다. 한의사는 한 달 뒤에나 돌아온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노인은 처방전을 그대로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노인은 이것은 틀림없이 멍청한 한의사가 처방전을 써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내가 여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는 부인병에 걸렸다니!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날 이후 노인은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노인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들은 박장대소했다.
한 달 후 노인은 다시 한의사를 찾아가 웃으며 한의사에게 처방전을 잘 못 써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의사는 당연하다는 듯 여유롭게 웃으며 "그것은 제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노인의 병은 울화병이었다. 그래서 늘 우울했고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 한의사가 노인에게 내린 처방전은 바로 웃음이었다.
'한 번 웃으면 10년 젊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웃음이 심장에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즈>에 보도된 바 있다. 웃을 때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마치 에어로빅이나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심장병학회에서 마이클 밀러 의사는 재미있는 결과를 발표했다. 20명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희극을 15분간 관람하게 하여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는 그들의 심장혈관의 변화를 측정하였더니 평균 혈류량이 22% 증가하였다고 한다. 웃음이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함으로서 생활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각종 질병이나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일생을 통해 우리가 웃는 시간은 겨우 88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것은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7년, 잠자는데 23년, 일하는데 26년, 양치질하고 씻고 화장실 가는데 3년, 그리고 화내는데 2년 정도인 것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