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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길을 가라

김부현(김중순) 2010. 1. 13. 11:35

공작이 되고 싶은 참새가 있었다.

공작의 걸음걸이는 얼마나 우아한가! 공작이 고개를 쳐들고 아름다운 꼬리 깃털을 펼치면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가 그려진 병풍을 두른 것 같지 않은가! 참새는 "난 반드시 공작처럼 되고 말테야. 그러면 모든 새들이 나를 부러워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참새는 최대한 고개를 빼어 높이 쳐들고 숨을 깊이 들이마셔 작은 가슴을 한껏 부풀렸다.

 

그리고 꼬리 깃털을 펼치면서 멋진 '참새병풍'을 상상했다. 또 참새는 공작의 걸음걸이를 배우기 위해 팔자걸음으로 왔다 갔다 했다. 그러나 이 걸음걸이는 참새에게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얼마 안 가 참새는 목과 다리가 너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참새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새까만 까마귀, 화려한 카나리아, 그리고 멍청한 오리까지도 모두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참새는 결국 공작이 되려던 꿈을 포기했다.

 

"더 이상 공작 놀음을 못하겠어. 나는 이미 공작이 되어도 충분할 만큼 노력했는데, 난 아직 참새일 뿐이잖아." 그래서 참새는 다시 원래 걸음걸이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아무리 걸으려 해도 걸을 수가 없었다.

 

미국 작가 로웰(Lowell)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기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남을 따라하거나 흉내 내려고 하지 마라. 남을 흉내 내려다가 자신의 '끼'마저 놓쳐버리게 된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꿈도 모두 다르다. 다른 사람의 꿈에 성공하기보다는 자신의 꿈에 실패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