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도전과 응전의 법칙

김부현(김중순) 2010. 1. 14. 09:31

한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아름다운 섬을 사들여서 나무와 꽃을 심어 푸른 초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토끼와 사슴을 자연 상태에 풀어 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동물들의 눈빛이 흐려지고 털에 윤기가 사라지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병이 나다니?’

수의사를 불렀지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자는 마을의 현자를 찾아갔다. 부자의 이야기를 들은 현자는 껄껄 웃으면서 섬에다 이리 한 마리를 풀어 놓으라고 말했다. 현자의 말에 부자가 놀라자 현자가 말했다. “토끼와 사슴의 병은 환경이 너무 좋아서 생긴 병입니다.

 이리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있는 힘을 다해 달려야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눈에는 빛이 나고 털에는 윤기가 흐를 것입니다.” 현자의 말대로 이리 한 마리를 풀어놓자 이들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여기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이 태동하게 된다. 토인비는 불멸의 역작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외부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민족이나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문명은 소멸했다.

또 도전이 없었던 민족이나 문명도 무사안일에 빠져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도전 없이 이루어진 역사는 없고, 도전 없이 이루어진 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