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장애를 극복하라
"장애산악인" 김홍빈을 아는가?
손가락 10개가 모두 없는 그가 2009.1.2. 마침내 남극대륙의 최고봉인 해발 4,897미터인 빈슨 매시프 정상을 등정함으로써, 지난 1997년 유럽의 엘브루스와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시작으로, 7대륙 최고봉 정상에 오른 사상 첫 장애산악인으로 기록됐다.
그는 1991년 북미 매킨리 봉을 혼자 등반하던 중 조난사고로 동상을 입는 바람에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고 산악인으로는 치명적인 장애에도 불구하고 12년만에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했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며 그의 꿈을 이룬 위대함에 감탄하면서도 왠지 나 자신에겐 씁쓸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장애산악인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손톱 밑에 가시만 들어가도 아픈 손가락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한다.
10개의 손가락이 모두 없다는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고통과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한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용기의 원천은 바로 꿈을 향한 열정이었을 것이다.
그도 선천적 장애는 아니었다.
후천적 장애였기에 극복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보다 더 심한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마음의 장애는 위장하기가 쉽다.
변명하기도 쉽다.
핑계거리로도 안성맞춤이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장술의 천재다.
어쩌면 장애라는 말은 사지가 멀쩡한 우리에게 더 적합한 말인른지도 모른다.
혹시 당신이 가는 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가? 그 장애물을 치워버릴 용기가 없는가? 산악인 김홍빈을 기억하라.
그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과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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