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현(김중순) 2010. 4. 13. 14:34

최근 일본 와세다 대학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기업이 내수 시장에 안주하는 것을 빗대어 "넘버2 증후군"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내한 강연에서 "일본 기업은 내수 시장에 안주하고 국제경쟁에서 실패했거나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며 "반면 내수 시장이 좁은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고 종국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은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속도가 일본 기업보다 빨랐다"며,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재벌에 대한 비난 여론에 시달리면서 변화를 해 온 반면 일본은 대기업의 관료주의가 더욱 팽배해진 결과"라고 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차이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비유하면서 "한국 기업은 김연아처럼 글로벌 모델을 잘 정립했지만, '기술 국가'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일본은 아사다 마오처럼 지나치게 어려운 기술을 연마하는데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넘버2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지나치게 맹신하면서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거나 이른바 스펙이 조금 부족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스펙을 과신하는 사람들이다.

요즘은 과거처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장 중요한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하나의 능력이 중요하다.

어제의 능력이 오늘의 능력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능력 역시 내일의 능력이 되기 어렵다.

그만큼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곧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