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그곳에 가면...
우중충한 하늘,
장마철이 무색한 우기,
암튼 비를 사랑하지 않고는 상당히 불편한 요즘이다.
그래서 늘 우산과 비옷을 물 챙기듯 챙겨야 한다.
북한산의 새끼산, 도봉산이다.
도봉산의 대표 사찰, 망월사가 무거운 바위를 이고 있다.
이정표는 너무나 상세하다.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을 나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서울창포원>이다.
아름다운 실외정원이다.
서울창포원 반대방향으로 나선다.
도봉산역을 알리는 이정표가 하늘에 맞닿아 있다.
역을 벗어나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 산행안내 팜플렛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을 찾는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사람이 된후에 학문이다"라는 모 대학의 현수막이 오가는 이들을 가볍지 않게 만든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도봉산역에서 15분쯤 오르면
<도봉동문>이라는 바윗글이 도봉산임을 알려준다.
이 글씨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친필이라고 한다.
광륜사를 지나면 곧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는 입구부터 심상치가 않다.
자세히 보면 아름드리 나무가 뽑히고 꺾이고 부러지고....
온 산이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이다.
멀리 보이는 산은 수락산이다.
모기가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갔다.
피 터져 죽는 것이 너무 억울한 모기는 하나님에게 넉두리를 했다.
"하나님, 사람들이 파리는 죽이지 않고 그냥 손으로 쫓기만 하는데 왜 우리는 때려죽이나요? 이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그러자 하나님 왈, "파리는 항상 손으로 싹싹 빌잖아."
오늘 하루쯤, 우리도 두손모아 싹싹 빌어 보는건 어떨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말이다.
도봉산, 그곳에 가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