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대충대충!”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건축 습성은 1970년 4월 8일 와우 아파트 1개동이 통째로 붕괴되는 엄청난 참사를 불러왔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산2번지 비탈지에 위치한 와우지구 시민아파트 15개동 중 5층짜리 건물 한 개 동이 폭삭 주저앉아버린 것이다. 이 사고로 입주자와 보강공사를 하던 인부 70여명 중 33명이 숨지고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곧바로 김현옥 시장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사회 곳곳에 만연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의 흑역사가 시작되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부실공사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한 부실업자의 날림공사를 묵인해준 서울시 당국의 과오로 하루 아침에 60여 명의 주민들을 생매장시킨 끔찍한 참사가 발생, 백주의 생지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