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잿더미 속에서 전후 복구를 위한 경제개발계획이 한창 진행되던 1967년, 선진 건축 기술을 전수 받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많은 외국인을 초청했다. 외국 기술자들은 경제발전에 꼭 필요한 존재였기에 최고 대우를 해 줘야 했다. 이들을 위한 음식과 옷은 수입을 통해 조달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거주할 집이었다. 짧게 머무는 외국인 사업가들은 시내 호텔과 코리아나호텔 등에서 묵었지만 장기 체류하는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은 살 집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아파트가 서울 한남동 힐탑아파트다. 힐탑아파트는 일단 높이에서 압도했다. 이전까지 등장했던 아파트는 고작해야 5층을 넘지 않았다. 일본에서 만든 오티스Otis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옥상정원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