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름을 입력하면 인생그래프를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름들을 입력해 봤습니다.
물론 이름 대신 글자를 입력해도 숫자로 표시된 노란 그래프를 보여준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스산한 퇴근 길, 실시간 뉴스 1위는 '대한민국 무역 1조 달러 달성, 세계 9위'
당연히 대단한 일이고 축하하고 또 축하받을 일이지만, 어쩐지 그들만의 리그일 뿐 국민 대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햇살처럼 그 따스함이 구석구석 자리하면 참 좋겠는데...
암튼 축구를 봐도 항상 어시스트보다는 골잡이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강남대로 구석진 커피숍에서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청와대, 국회, 검찰, 정부, 그리고 국민" 순으로 입력해 봤습니다.
각각의 그래프에 대한 해석은 각자 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과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엉터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소리치는 청와대, 국회, 검찰의 전체적인 그래프는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프의 기울기가 하나같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권위를 버리고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에 대한 아래의 그래프 점수는 냉혹합니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아닐까요?
혹시 국민들이 정부나 공무원들을 상전으로 모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무튼 반성하고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이는 정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프는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니까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이름 석 자도 입력해 봤습니다.
주식전광판으로 해석하자면,
20대 후반과 30대와 60대 중반에 저점을 찍고, 50대 초반 그리고 70~90대까지 쭈욱 최고점을 찍고 있습니다.
희한한 건 한글, 한자, 영문으로 이름을 입력했을 때 모두 다른 그래프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근데 더욱 희한한 것은 한글로 입력했을 때 가장 멋진 인생그래프를 보여준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한글의 위대함과 한국인의 저력을 대변해 주는 것 아닐까요?
아무튼 그래프가 완전 엉터리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난 대학교 다닐때까지도 '평범'이라는 단어를 이마에 문신을 새기고 다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평범했다.
게다가 지방대를 다녔지요.
딱히 잘하는 것도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된 특기도 없었구요.
그래도 굳이 잘한 것을 딱 한 가지 꼽으라면 직업을 찾으려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부족하다면 차선책으로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계급장 떼고, 토익점수 떼고, 그리고 출신 학교 떼고, 제대로 한 번 붙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모두가 100살까지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그래프는 0살부터 100살까지 인생의 굴곡을 무슨 협곡 그리듯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Result,
아무튼 참 멋진 아이디어이긴 한데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재미는 재미일 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야겠죠.
'메디치경영 > 예술-기업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떼잡이 문화가 아닌 잡스 문화가 필요하다 (0) | 2012.02.14 |
---|---|
변화의 필요성-레드퀸 효과와 그린란드 바이킹의 최후 (0) | 2012.02.10 |
성공과 실패의 구분법 (0) | 2011.12.05 |
진짜로 살지 않은 사람 (0) | 2011.12.01 |
그러나, 그리고, 그래서 (0) | 201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