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독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가족>-김별아

김부현(김중순) 2012. 2. 27. 09:32

 

 다만 변명하듯 다짐하듯 말하자면, 가족에 대한 두 가지 원칙과 가치에만 방점을 찍어두고 싶다.

내 집을 갖게 되면,

집을 살 때 빌린 은행대출을 다 갚고 나면,

아이들이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노후를 초라하지 않게 보낼 자금을 마련하고 나면,

그 땐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족을 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괜찮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군대 가서 고생할 아들을 근심하며 원정출산을 위해 비행기를 탄다.

남들보다 앞질러 근심 걱정해두지 않으면 아이들이 번듯하게 자라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한다.

오늘 혹독하게 단련시켜 내일의 챔피언을 만들자는 것인데,

싸움소도 아니고 헝그리 복서도 아닌 바에야 이런 식의 가족 관계나 양육법은

시키는 쪽이나 당하는 쪽 모두에게 고통이다.

최소한 사랑과 행복, 평화와 만족처럼 모호한 채로 추구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서는,

미래 없이 오늘만을 생각해야 한다.

오늘 충분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늘 마음껏 행복하고자 하고,

오늘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만족스런 미소 속에 잠들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결국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산다. 내일도 곧 오늘이 되리니.

 

다른 하나는 행복의 형식을 보다 다양화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겪어내야 할 불행은 더없이 다양하다.

반면 행복은 몇 가지의 단순한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행복을 뻔한 틀 속에 가두고 박제화 시킬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불행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행복을 배양하고 증식시켜야 한다.

혼자서도 행복하고, 헤어져서도 행복하고,

다시 만나서도 행복하고,

상처와 장애와 실패와 절망 속에서마저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럴 때에야 비로소 함께 살아서 더욱 행복한 가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별아,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가족>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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