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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의 기적! Alive!

김부현(김중순) 2009. 2. 2. 17:39

영화 Alive!

 

                                                                     -사진:<Daum 영화>에서,

 

안데스 산의 기적!

72일간의 생존일지!

믿음과 집념의 승리!

프랑크 마셜(Frank Marshall)감독의 Alive!

 

 

일상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때면 난 어김없이 이 영화를 본다.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 자주 보는 편이다. 오래전의 영화이지만 언제 보아도 영화 속의 주인공마냥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위대한 영혼의 승리를 불러 일으켰던 72일간의 참혹한 생존일지를 통해 실화를 극화한 이 영화를 보노라면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벌여야 했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과 죽음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믿음에 의지하여 초인적인 힘으로 생명을 쟁취한 인간의 존재를 통해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물질문명에 가리워진 또 하나의 믿음에 대한 완전한 실체를 깨닫게 된다. 나는 오늘 하루 얼마나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는가 하고 반문해 본다. 조그마한 장애물로 쉽게 포기해버리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식물인간으로 살지는 않았는지 또한 반문해 본다. 의학적인 식물인간보다 정신적인 식물인간 상태에 젖어 있지는 않는지 또 반문해 본다. 비록 한 편의 영화이지만, 아무런 변화없이 숨 쉬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되새기게 해 준다.

 

1972년 10월!

우루과이 대학 럭비 팀과 그들의 가족을 태운 전세용 비행기가 설원 위의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몇 분 후에 일어날 일조차 알지 못하는 그들은 웃고 떠들며 서로의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 역시 몇 분 뒤의 일을 예상치 못하고 희희낙낙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얼마 후 악천후로 인하여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을 치자 웃고 떠들던 젊은이들의 얼굴 위로 공포의 그림자가 스치고 허둥지둥 안전벨트를 찾아 단단히 조이며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행기의 몸체는 산에 부딪쳐 두 동강이가 나버렸고 굉음과 함께 잘려진 허리 뒷부분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비행기의 중간의 의자 몇 개도 견디지 못해 허공으로 날아가자 그 의자에 앉았던 사람들도 의자와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추진력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다 눈에 미끄러져 쏜살같이 달리는 동체는 점차 속도를 잃고 마침내 눈 속에 정지하게 된다.

 

해발 3500m의 안데스 산맥 어디쯤에 추락해버린 비행기!

 

죽음보다 더한 그들의 모험과 도전이 시작된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들 앞에 펼쳐진 상황은 너무도 기가 막혔다. 몇 명은 즉사했고 생존자 중 몇 명도 중상이었지만 의료진이라곤 겨우 6개월 의대를 다닌 카네싸 뿐이었다. 그저 최소한의 응급처치만 할 뿐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외에 달리 어떻게 취할 조치가 없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곤 눈 쌓인 산봉우리밖에 없었다. 혹한의 추위에 그들은 옷을 꺼내 입으며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한다. 다리를 다친 페데리꼬, 다리가 부러진 알베드또, 파블로는 배에 쇠꼬챙이가 박혔지만 다른 사람의 부상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머리를 다쳐 정신 이상이 있는 사람, 나중에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난도는 완전히 무의식 상태이다.

 

그의 어머니는 죽었고 동생 수잔나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비행기를 이끈 기장과 부기장은 죽었고 정비사 한 명이 남았지만 그도 또한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들을 구조할 구조대에 희망을 건다. 무전을 치려 했으나 동력이 끊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첫날밤은 고통과 괴로움과 추위에 떨며 죽어가는 한 부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악몽의 밤을 지새야만 했다.

 

신호탄이며 비상 장비며 무전기 등은 날아가 버린 꼬리 부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남은 자는 현재 27명....

4병의 와인과 럼주 1병, 쵸코렛을 공동의 양식으로 사용한다. 한 끼의 식사는 한 뚜껑의 포도주와 쵸코렛 한 조각, 그것도 지금은 과분한 것이다. ‘오후쯤이면 헬기가 오겠지?’라는 믿음으로 상황을 그렇게 비관하지는 않지만, 소리만 들렸을 뿐 그냥 지나가버리는 수색대에 조금씩 허탈해져 갔다.

 

추락 2일째...

그들은 서로 집 생각뿐이다. 그 와중에도 난도가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추락 3일째...

날씨는 쾌청했다. 드디어 수색대가 나타났다. 그들은 환호를 지르고 ‘여기 있다’며 수신호를 보냈지만 수색대의 비행기는 ‘붕’ 소리를 내며 산 너머로 날아가 버린다. 그들은 이제 구조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보급품은커녕 구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수색대는 그들을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들이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갔다.

 

다리를 다친 친구에게 그물 침대를 만들어 주려다 라디오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라디오를 통해 구조의 소식을 기대해 본다. 난도는 자기 동생이 죽으면 자신은 이 산을 내려가겠다고 말한다. 먹을 것이 없으면 죽게 되므로 그들을 이렇게 만든 조종사의 살을 먹겠다는 무서운 의지를 보인다. 그들은 무전기에 연결할 동력이 들어 있는 비행기의 꼬리 부분을 찾으러 5명이 등반을 하게 된다.

 

산의 추위에 비해 너무도 얇은 옷을 입었고 먹지도 못해 힘이 없는 5명의 용사들은 낭떠러지에 떨어질 뻔도 하고 눈 위를 걸어보나 자연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계곡은커녕 조그만 언덕조차 넘지 못한다. 신앙심이 깊은 칼리토스는 오직 기도 외에는 자신들이 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리들을 기도하는데 이끈다.

 

굶주림에 지친 그들은 피자 생각이 굴뚝같다. 누군가가 돈을 치켜들며 피자를 사오라고 외쳐대지만 그곳에서 돈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불을 밝히는 쏘시개도 될 수 없는 무용지물일 뿐!

 

추락 9일째...

라디오에서는 그들이 죽은 것으로 알고 구조를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그들 중 선각자는 이제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 난관을 빠져나가야함을 강조한다. 그 중의 한 명이 난도였다. 난도는 무리들에게 우리가 살 길은 먹는 길 외에는 없다고 하며 죽은 사람을 먹을 것을 권한다. 결국 그들은 죽음보다 가족의 품을 더 생각하게 되고 그날 밤 서로가 죽으면 자신의 몸을 식량으로 내놓겠다는 서약까지 하기에 이른다.

 

다음날 아침. 살아야 한다는 생존에 대한 인간 본연의 무서운 의지는 카네싸를 필두로 인육을 먹게 된다.

“아버지 계신 내 집. 내 방으로 돌아 갈거야! 반드시...” 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 반면 “우린 고양이만큼 약해! 결국 얼어 죽을 거야!” 라는 약한 말로 뜨거운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무리들도 있었다. 그러나 푸른 초원이 펼쳐진 생명이 숨 쉬는 칠레를 그리워하며 꼬리 부분에 있을 무전기를 찾으러 다시 비상식량을 챙기고 전보다 더 복장을 든든히 하여 3명이 길을 떠난다. 남아 있는 이들은 간절히 기도만 할 뿐이다. 단 피토만이 기도에 동참하지 않는다.

 

영하 40∼50도 정도의 밤을 지낸 남은 자들은 길을 떠난 3명이 살아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당당히 돌아왔다. 비록 꼬리는 못 찾았지만 그 밤의 추위를 견딜 수 있음을 보고 이제는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 밤 인육을 먹지 않은 릴리아나 부부 팀까지 생명의 경이를 느껴 내일부터는 인육을 먹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나 그 결심은 아침까지도 가지 못하게 된다. 산사태로 인해 릴리아나 부부를 포함하여 8명이 죽고 18명이 살아남게 된다. 다시 한 번 자연의 힘에 무릎을 꿇게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며칠째 눈보라로 인해 비행기 밖으로는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래도 그들은 비행기의 좁은 공간 안에서 이나마 남아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추락, 굶주림, 눈사태 등 이 모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있음을. 다시 산사태 소리와 같은 굉음이 들리자 피토가 가장 먼저 기도하는 등 그들이 매달릴 곳이라곤 오직 신(神) 뿐이었다. 눈보라가 그치고 해가 떠올랐다.

 

추락 50일째....

난도와 틴틴 그리고 카네싸는 꼬리를 찾으러 출발한다. 그들이 출발한지 3시간 만에 꼬리 부분을 찾게 된다. 다시 무전기를 고치겠다고 로이를 데려가지만 무전기는 고치지 못한다.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거친 눈보라와 추위에 지친 로이는 도저히 못가겠다며 쓰러지지만 난도는 그에게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일으켜 세운다. 눈보라 속에서 간신히 돌아온 그들은 다리 부상을 한 페데리꼬의 죽음을 발견하게 된다.

 

추락 61일째...

난도는 침낭을 만들고는 카네싸에게 빨리 떠날 것을 재촉한다. 틴틴과 카네싸, 그리고 난도는 길을 떠난다.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셋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산 정상에 올라가나 가도 가도 끝이 없이 보이는 산 뿐이었다.

 

추락 70일째...

기어오르고 또 기어오르고, 언제쯤 목적지가 보일 것인가, 지쳐 쓰러지고 힘이 들어도 목적지를 향한 푯대를 결코 바꿀 수 없었다. 카네싸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 하는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이제 카네사는 정말로 자신이 서지 않는다. 돌아가자는 카네싸. 죽어도 가야겠다는 난도는, 자신을 사랑하며 희망을 가지라고 용기를 북돋워주고 신께서 바위를 넘을 수 있게 해 주실 거라는 확신에 찬 말로 카네싸의 마음을 돌리고 결국 틴틴을 보내기로 하고 둘은 다시 길을 떠난다.

 

죽더라도 걷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걷고 또 걸어 정말 죽음의 경지까지 이르게 되어 그들은 드디어 안데스 산맥을 넘어 마침내 칠레의 푸른 땅이 숨 쉬는 계곡을 만나게 된다. 물이 흐르는 푸른 계곡을...

 

한 웅큼의 생명수를 들여 마시는 난도와 카네싸는 그 순간 무엇을 생각했을까. 죽어가는 동료들을 살려야겠다는 일념만이 가득했으리라. 한편 비행기에 남은 이들은 그저 죽기만을 기다린 사람들처럼 아무 하는 일없이 넋을 놓고 앉아 있을 뿐이다.

 

추락 72일째... 

"다다다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오직 정적만이 흐르는 그 곳에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다 같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프로펠라 소리와 함께 언덕을 넘어 날아오는 두 대의 헬기가 보였다.

 

"헬기다!"

난도와 카네싸가 구조대를 이끌고 동료들을 구조하러 온 것이다.

"와-아, 와-와아!"

그 소리 외에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뒹굴며 환호한다.

이제는 집에 가게 됐다는 환호를...!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29명이 숨지고 고지에서 식량도 없이 인육을 먹으며, 추위와 싸워 16명이 살아남은 이 기적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게 된다. 72일 간의 생존일지를 마무리하게 되는 날이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비행기 추락으로 겪게 되는 상황이 마치 꿈과 희망 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여 목표와 비전없이 일상의 울타리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옥죄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기는 한 건가?

정말 생명의 절박함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는 하는 것일까?

 

극한 상황에서 만약 그들이 기필코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버렸더라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역시 꿈과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면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겠는가?

 

난도는 위대한 리더였다. 그는 믿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희망과 더불어 용기를 가져다 주었다. 다른 이들이 의지가 약해지고 희망을 포기했을 때 그는 그들에게 생명에 대한 의지와 꿈을 심어주었다.

 

저 산 너머에 푸른 계곡이 있다고...,

우리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고...

그렇다. 우리의 꿈 역시 저 산 너머에 있을 것이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꼭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난도와 같은 리더들이 가장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당신은 난도인가? 아니면 포기자 인가?

 

사실, 생명의 소중함이란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초연하리라 생각하며 '그까짓 죽음쯤이야' 하던 사람들도 막상 죽음을 눈앞에 맞이하게 되면 더 살고 싶어서 발더둥치는게 우리 인간이 아니던가?

 

당신의 오늘은 치열했는가!

당신의 오늘은 간절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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