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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출신대학 필요없다..당장 써먹을 능력만 보고 뽑겠다

김부현(김중순) 2013. 9. 11. 19:16

토익·출신대학 필요없다..당장 써먹을 능력만 보고 뽑겠다

LS네트웍스 `능력위주` 질문지 개발

수출입, 논술만으로 신입사원 선발

삼성전자, 대졸공채 전형서 서류 없애

  

달라진 채용스펙보다 능력

 

유명한 제과기업인 오리온은 올 하반기 입사지원서에 대학교 이름 기입란을 없애는 '파격'을 검토하고 있다.지원자의 출신학교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실무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미 면접 전형에서 학력란을 가리고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 기업은 있지만 아예 입사지원서에서부터 학력란을 없애는 시도는 오리온이 처음이다.

                                      

지방 B대학을 졸업한 C씨는 "대학명을 없앴다는 것은 그 자체가 '스킬'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 운동화로 유명한 LS네트웍스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운 면접질문지를 개발하고 있다. '스킬'에 초점을 둬 직원을 뽑을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 항목과 평가체계를 완전히 개편했다.팀장과 임원 면접지도 죄다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스킬' 중심의 채용관행으로의 변화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다. 발전공기업인 남동발전도 이미 서류전형을 없앴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으로 평가해 신입직원들을 뽑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면접 전형에 가중치를 다르게 주는 방식으로 '스킬'을 평가하고 있고, 수출입은행은 논술시험만으로 제 식구가 될 대상을 따진다.

이처럼 기업들이 '스킬'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분명하다.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에서 생산성을 높여야만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현실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이 같은 방향 전환을 준비해 왔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관행과도 일맥상통한다. 선진국처럼 '스킬' 중심으로 가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때문이다.롯데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 30곳이 채용과정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역량지원서, 역량테스트, 역량면접 등으로 구성된 핵심직무역량 평가를 도입하거나 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LS네트웍스, 오리온, 세아제강, TCC동양 등 6개 기업은 올 하반기 신입 채용부터 변화를 시도한다.

LS네트웍스의 인사 담당임원은 "지난해 전사 차원에서 '소통, 책임, 열정, 창의'라는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구축해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 가족관계, , 몸무게 등 개인정보를 지원서 항목란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 인사채용 관계자는 "회사가 글로벌화되고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과정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가 중요해졌다""지나친 스펙쌓기 경쟁에 가려진 '원석' 같은 창의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도 올해부터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고졸 생산직 직원에게 입사 3년 후 대졸 사원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대학교육보다 현장 경험을 더 우대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에 고졸 신입사원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데는 통상 5~6년이 걸렸다.마이스터고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교육부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과 협약을 맺은 마이스터고는 전체 37개 학교 중 14곳에 달한다. 이미 채용된 올해 졸업생 37명 등 채용하기로 이미 약정한 인원만 88명이다.동아마이스터고는 디스플레이장비 등 정밀장비이송장치 업체인 일본 다이이치(제일시설공업)와 제휴해 올해 첫 졸업생 7명이 채용됐다. 광주자동화설비공고도 독일 이절론시 직업학교 TRBK와 교류하면서 독일 학생들과 공동으로 실습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을 인식한 독일 기업에 2명이 채용되기도 했다.그러나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대다수 기업들은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인재를 뽑고 싶어도 사실상 여건이 허락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매일경제신문이 대한상의와 함께 5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채용 시 스펙을 보는 이유는 '다른 수단으로 업무능력을 평가하기 어려워서'라는 대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스펙이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생각해서'(27.6%)'스펙이 성실함의 척도라고 생각해서'(22.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특히 '스펙보다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할 경우 어려움'에 대해 '신뢰성 있는 평가 수단이 없다'는 응답이 57.5%로 가장 많았다. '평가수단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란 답도 23.6%에 달했다. 결국 평가를 위해 '스펙' 외에 다른 객관적인 항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형 일학습 병행시스템 도입

 

이렇게 스펙을 쌓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조기에 취업해 실무능력을 갖추고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는 11일 이 같은 방안의 '한국형 일학습 병행시스템 도입계획'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했다.학습 병행시스템이란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 전문대생을 대상으로 기업 주도의 이론현장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일터 기반의 학습취업 지원 체계다.

예를 들어 특성화고 3학년 2학기 재학생이 운영 기업에 취업해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을 받고 평가인증 과정을 통과하면 교육의 수준과 기간에 따라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의 학위나 자격을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다.정부는 올해 50개 기업에 시범적으로 이 시스템을 적용한 뒤 2017년까지 대상 기업을 1만개로 늘려 총 1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교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학생에게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특기병 선발 시 우대 가산점을 주고 대학 장학금도 지원한다.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교육훈련과 취업, 학위 및 자격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3.09.11.

 

문제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대부분 스펙으로 입사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나  치열한 노력없이 갑자기 스펙을 보지 않고 채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지원자들의 능력과 창의력은 단군 이래 최고다.

진짜 문제는 지원자들의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이나 창의력을 알아볼 수 있는 면접관들의 능력 아닐까?

청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