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다운 아이'에게 끌리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어른다운 어른'에게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답다> 라는 이데올로기는 가부장 중심 사회가 만든 폭력적인 시선일 뿐이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며,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사고는 주인이 노예를 길들이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답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른답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묻자. 아름답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말 여자답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계통과 계열을 분리하고 솎아서 동종의 군집을 만다는 상상력은 폭력'에 가깝다.
아이는 아이답지 않아도 된다.
어른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되고, 여자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아이어른> 이거나 <어른아이> 이다.
이상적인 인간형은 어릴 때는 <아이어른> 이었다가 어른이 되면 <어른아이> 가 되는 사람이다.
반면 어릴 때는 아이다운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면 어른다운 어른 (남자다운 남자가 되거나 여자다운 여자가 되는)이 되는 사람은 답답하고 갑갑한, 지나치게 체제순응적 인간이다.
말뿐인 말장난이 아니다.
빈말도 아니다.
말뿐인 말장난을 원하거든 텅 빈 마굿간으로 가라.
이 세상 모든 아웃사이더'는 자신이 가진 몸보다 정신이 너무 빠르거나 늦은 경우이다.
오후 3시처럼 말이다.
성장과 성숙은 비슷한 말 같지만 다른 말이다.
오히려 반대말'이다.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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