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산행기/남부지역

스토리가 있는 산행기-가덕도 연대봉

김부현(김중순) 2014. 10. 9. 23:30

 

-가덕도 동선새바지에서 가덕기도원 가는 길에서,

 

 

가깝고도 먼 섬 부산 가덕도(加德島),

오랫동안 벼르고 별르다 배낭을 멨다

가덕도는 섬이면서, 동시에 섬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부산에 속하면서도 부산오지의 섬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자가운전이면 지하철 하단역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래 이정표처럼 산행기점은 가덕도 성북마을이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덕도 성북마을 가는 법

 

-지하철 1호선 하단역으로 간다.

-역을 빠져나와 중앙버스정류장에서 520번 시내버스를 탄다.

-소요시간은 40~50분 정도다.

 

문제는 520번이 4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뜨문뜨문 다닌다는 사실이다.

성질 급한 부산사나이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이다.

8시 10분경에 버스를 탔다.

 

11개의 무인도가 딸려 있는 가덕도는 부산시에 속해 있는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14만 명이 사는 영도보다 크다는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다. 하지만 섬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산지로 돼 있다.

 

 

가덕도 연대봉(煙臺峰·459.4m).

해발은 낮지만 이래뵈도 가덕도에서는 제일 키가 크다.

 

 

<산행여정표>

성북동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동선새바지~가덕기도원~어음포~누릉령 갈림길~외항새바지선착장~도로걷기~공용주차장~연대봉~신항 조망처~어음포 고개~국군용사충혼비~소양무지개동산~천가초등학교~성북마을 버스정류소로 되돌아오는 16.8의 원점회귀 코스다.

 

 

본래 원점회귀산행을 제일 싫어한다. 같던 길을 되돌아온다는 얄팍한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좀 불편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말로만 원점산행이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원점회귀가 아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다는 것 외에는 단 한 발자국도 두 번 밟는 경우가 없으니까. 원점으로 돌아오는 산행에 이골이 난 산객들 역시 걱정 안해도 된다.

 

 

<소요시간>

토끼와 거북이의 중간걸음으로 밥 먹고 쉬면서 걸어본 결과 7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코스의 상당 부분이 가덕도 동쪽 해안선을 따라 걷는 갈맷길 구간이어서, 능선에서 연대봉으로 치고 오르는 40분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체력 부담은 없다. 부산에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갈맷길 코스와 흡사하다. 

 

 

 

 

 

 

 

 

 

성북마을버스정류장에 내리면 가덕슈퍼가 있다.

생수랑 컵라면이랑 커피를 샀다. 그랬더니 화장실도 이용 가능했다.

참고하시길. 공짜는 정녕 없는건가.

아무튼 슈퍼에 왠만한 건 다 있으니까 집에서부터 무거운 베낭을 메고 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생수도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가덕기도원에도 식수가 있고 연대봉을 오르기전까지도 군데군데 식수가 있다. 

09:00... 출발...

 

 

 

 

슈퍼에서 신발끈을 점검하고 공인중개사사무실이 있는 길을 따라간다.

100미터쯤가면  사진과 같은 장면이 나타난다.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 진실이다.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왼쪽으로 출발해서 오른쪽 길로 도착할 것인가, 아니면 오른쪽 길로 가서 왼쪽 길로 돌아올 것인가를.

직접 걸어본 결과, 왼쪽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왼쪽길 끝까지 300미터쯤 가면 좌측으로 굽어진다.

 

 

 

 

좌측으로 굽어진 길을 들어서면 곧장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와 산과 자연이 있는 샛바람길"....

조선 천지 가는곳마다 무슨 길이 이토록 많은지.

암튼 2013년 10월에 도보여행자를 위해 만든 바닷가 둑방길 같은 샛바람길.

바람이 잦다.

 

 

 

 

 

 

우측 동선새바지로 향한다.

가덕도엔 유독 무슨 "새바지"라는 곳이 많다. 

'새바지'는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는 뜻.

그럼 헌바지는 썩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아무튼 가덕도는 바람을 빼고 이야기할거리가 없다.

 

 

 

샛바람길은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

이렇게 바다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바람소리 빼고는 고즈넉하다. 

 

 

 

 

부산오지중의 오지였던 가덕도는 이제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보이는 다리가 육지로 연결되는 가덕대교다.

2010년 가덕대교와 거가대교가 연이어 개통되면서 가덕도는 접근성이 좋아졌다. 진해와 연결되는 부산신항이 들어서면서 해안선도 바뀌고, 사실상 육지로 편입됐다. 내륙과 섬의 주요 선창을 잇던 도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시내버스가 천성까지 들어간다.

 

 

 

 

가덕도의 가덕(加德)”크게 더한다는 뜻이다.

북측으로는 부산 신항이 들어서고 남측으로는 신공항 예정 부지다.

가덕도의 행정구역은 강서구 천가동(天加洞)에 속하며, “천가(天加)”하늘로 더한다, “하늘길이 가덕도 위로 열린다는 의미이므로, 이곳에 동북아관문공항이 들어설 것이라는 것을 선조들은 미리 예견하고 천가라 이름지었는지 모른다.

 

 

 

 

 

 

 

섬의 둘레는 36이며, 대부분은 깎아지른 암벽을 이루고 있다.

등산 경력이 꽤 있는 산꾼이라면, 진해 용원에서 배를 타고 선창에 내려 연대봉을 오른 뒤 대항이나 천성선착장에서 싱싱한 회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돌아갈 배를 기다리던 추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동선새바지로 향하는 해안에서 만난 풍경들이다.

주말이면 산객들로 넘쳐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연대봉 오르는 길만 북적대고 나머지길은 한적하다.

복닥거리는 것이 싫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길이다.

 

 

 

포장로가 끝나는 곳에서 죽도를 왼쪽에 끼고 해안길을 따라 간다.

만조 때라 찰랑거리는 바닷물 위로 거북이처럼 죽도가 헤엄치고 있다. 교동마을이다.

바닷가를 점령하고 있는 온갖 쓰레기....

쓰레기집하장 같다.

그러나 교동마을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시골 정취가 한껏 묻어난다. 지난여름 가뭄 탓에 씨알이 별로 굵지는 않지만 마당 앞 감나무에는 꼬마 주먹 같은 감이 빨갛게 여물어가고, 길가의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에 한창이다. 골프공처럼 탱글탱글한 유자와 대추도 가을의 길목에서 한껏 농익어 간다.

 

 

 

 

 

 

 

 

 

교동마을 끝에 이르면 이렇게 생겨먹은 이정표를 만난다.

낯선 길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이정표다.

우측 해안가를 따라 가덕기도원으로 향한다.

 

 

 

 

샛바람은 뱃사람들의 은어?

'동풍'이라는 뜻이란다.

멀리 아스라히 명지아파트단지가 들어온다.

 

 

 

 

출발지에서 30분 쯤이면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동선방조제가 시작되는 동선새바지에 이른다.

지명 그대로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그윽한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포장로가 끝나면 해안 산책로로 본격적인 갈맷길 구간이다.

700리 부산 갈맷길의 서단이다.

 

 

 

 

 

 

 

 

 

 

고기만 잡히면 금상첨화의 그림이다.

강태공처럼 책을 한 권쯤 들고 있으면 좋았을 걸...ㅋ

 

 

 

 

깍아지른 해안 절벽길이다.

높은 곳은 100미터도 더 되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바다와 바람과 햇살 뿐이다.

낙석주의라는 팻말이 지겹도록 서 있다.

팻말만 세워 놓으면 낙석도 없는건가.

 

 

 

 

 

꼬닥꼬닥 걸어온 길을 담았다.

동선새바지 전경이다.

같은 길이지만 앞뒤 풍경은 180도 다르다.

사람도 그럴게다. 웃음 뒤의 음침함을 누가 알쏘냐.

 

 

 

 

바위라고 생긴 곳에는 어김없이

강태공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부산 강태공들은 모두 모인듯...

쾌속정은 요란한 굉음을 내며 강태공들을 실어 나르기 바빴다.

 

 

 

 

 

작게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멜로디 삼아 강태공들은 갯바위에 달라붙어 있다.

강태공은 위수 강가에서 자그마치 70년 동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가 어느날 지나가던 문왕의 눈에 얻어걸려 벼락출세를 했다. 

강태공이 낚시를 즐긴것 같지만 실제로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주구장창 책만 익었다는 사실...

그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문왕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출세도 못했을 것이다.

강태공 여러분, 높은 사람을 만날수도 있으니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가 잠잘 때는 가끔 책도 읽으시길...

혹시 지나가던 왕의 눈에 얻어걸릴 수도 있으니까. 

 

 

 

 

 

바다위에 떠있는 강태공들의 안식처다.

 

 

 

 

 

 

 

 

가파른 데크계단으로 올라서면 곧이어 가덕기도원이다.

아즈넉하다.

건물만 햇살과 마주한 채 인기척은 없었다.

 

 

 

 

기도원 앞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간다.

기도원에는 식수가 충분하다.

다시 데크 계단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사면 비탈길을 따라 오르내림이 반복되는데

계단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산꾼들의 우상, 라인홀트 메스너의 명구다.

"나는 산을 정복하러 온 게 아니다...."

그래도 산은 정복하는 맛이 제격 아닐까.

 

 

 

 

 

동선새바지에서 가덕기도원에 이르는

해안길이 아름답다.

 

 

 

 

 

 

 

 

 

[加德島, Gadeokdo]

부산광역시의 강서구 천가동에 소재한 섬이다. 1989년 창원군 천가면에 부산시 강서구로 편입되었다. 거제도의 북동쪽에 위치하면서 부산에서 가장 큰 섬으로 대죽도를 비롯한 11개의 무인도가 있다. 최고봉은 연대봉(459m)으로 곳곳에 험준한 산지가 있다. 국수봉(264m)과 남산의 동쪽 중앙계곡들을 중심으로 동백나무의 군락(시 기념물 제36)이 형성되어 있다. 해안에는 해석애가 발달하고 있으며, 만입부에는 취락이 형성되어 있다. 동리로 동선동·성북동·눌차동 등 5개 동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가덕기도원에서 가쁜 숨을 한 번 몰아쉬면 누릉령 이정표에 이른다.

우측은 응봉산과 매봉 사이의 안부 격인 누릉령이다.

왼쪽으로 어음표를 바라보며 계곡을 건넌다.

길섶으로 옛 주민의 가옥터가 보인다.

 

 

 

 

 

 

 

 

어음포 초소 가는 길이 나뉘는 삼거리에서 대항새바지 방면으로 내려선다.

무성한 숲길이다. 햇빛이 눈을 찌르지 않는다.

땀을 식히려면 모자를 벗고 골어도 좋다.

솔나무 소사나무 나도밤나무 진달래 철쭉 얼레지 노루귀 등 식생이 다양하게 잘 보존돼 있다.

가덕도는 조선시대만 해도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사람이 살기 척박한 황량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

 

 

 

 

 

 

 

 

편안한 숲길을 걸으면 옛 군부대 막사터와 쉼터 정자인 '희망정' 이르기 직전에 연대봉으로 곧바로 치고 오르는 희미한 능선길이 있다.

왼쪽 90도로 꺾이는 갈맷길 이정표 30m , 침목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샛길이다. 여기서 바로 연대봉을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멋진 가덕도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외항 새바지선착장을 지나 찻길을 따라 3.6를 더 가서 공용주차장에서 연대봉을 오르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다. 

나는 이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외항새바지선착장에서 공용주차장까지는 찻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햇살이 눈을 찌르기도 하고 좀 지루하기도 하다.

 

 

 

 

 

 

외항새바지선착장 전경이다.

별도의 이정표는 없지만 직진하거나

찻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면 된다.

 

 

 

 

 

 

외항새바지선착장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식수를 준비할 수있다.

쮸쮸바를 빨면서 햇살에 맞섰다.

 

 

 

 

 

 

마을을 지나면 시원한 찻길이다.

햇살과 바람과 함께 우측으로 걷다보면 인도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공용주차장까지 20~30분 정도는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드디어 오르막이 끝나는 우측에

공용주차장이 보인다.

연대봉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기점이다.

 

 

 

 

 

오르막 끝에 우측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연대봉을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연대봉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되며, 제법 가파르다.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고 등짝에 땀이 흘러내릴 것이다.

 

 

 

 

연대봉을 오르는 길에는 갑자기 인파들로 넘쳐났다.

연대봉만 갔다와서 가덕도를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순간 피로가 싹 가신다. 그러나 금새 피로가 또 몰려온다.

우측으로 휴게소와 멀리 거가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나 왔다간다'는 인증표로 요란하다.

 

 

 

 

가쁜 숨을 몰아치고 능선에 오르면 팔각정이 나타난다.

팔각정에서 본 연대봉 정상이다.

연대봉은 우측 바위가 아니라 좌측이다.

 

 

 

 

 

 

 

 

연대봉이다.

1시간 20분 전에 지나왔던 외항새바지 선착장의 모습이다.

 

등산로 갓길에는 매몰찬 가풀막이 이어진다.

장딴지가 팍팍해지고, 코가 땅에 닿는다.

해안가에서 연대봉 오르는 최단 루트인 만큼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연초의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로 그쳤던 이들이라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가차 없이 비알을 숨 가쁘게 오르면 피라미드처럼 층층의 직벽 바위가 막아선다.

우회해서 올라서면 한순간에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부산과 거제, 진해가 와이드 화면으로 펼쳐지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서쪽으로 거제도와 진해만 일원의 다도해가 수려하다. 대죽도와 중죽도, 저도 사이로 징검다리처럼 떠 있는 거가대교 옆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쾌속선이 미끄러지고, 장중한 컨테이너선이 쉼 없이 부산 신항으로 드나든다. 동쪽으로는 점점이 떠 있는 부산 앞바다와 다대포 몰운대, 그 뒤로 태종대와 해운대 센텀의 마천루가 또렷하다.

남쪽 수평선 끝으로 대마도가 거뭇한데 아즈넉하다.

 

 

 

 

연대봉정상이다.

가덕도에서 가장 높다.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눈이 호강한다.

 

 

 

 

 

 

연대봉에서 본 가장 멋진 조망이다.

거가대교와 해저터널 입구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햇살로 인해 사진은 흐리멍텅하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자 빛과의 전쟁이다.

진정한 찍사는 햇살작렬하는 한낮에는

 결코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사실.

 

 

 

 

정상에서 먹는 아이스께끼...

땡볕에 연대봉에 오른 아이들이 정겹다.

 

 

 

 

 

 

연대봉은 조선시대 연안 방비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봉수대가 있었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했다.

연대의 한 층 아래에 마치 거대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 같은 높은 암봉이 바로 연대봉이다.

사방 파노라마 조망이 시원하다.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도 새롭게 보이고, 명지주거단지는 섬 위의 요새 같다.

 

 

 

 

연대봉에서 출발지이자 도착예정지인

성북마을버스정류소까지는 5km가 조금 넘는다.

 

 

 

 

 

 

 

하산은 정상에 있는 산불 초소를 지나 천가교 방면으로 내려선다.

정북 방향으로 신항이 보이는 조망처를 지나면 10분 뒤 중요한 갈림길인 어음포 고개다.

산불감시초소를 우측에 끼고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초가을 단풍이 색깔을 더해가고 있다.

 

연대봉에서 하산할 때는 사진기를 잠시 꺼두어도 좋다.

하산할 때, 주의할 사항 하나

연대봉에서 심한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 즉 어음포고개에서

직진하여 다시 산을 타지 말고

좌측 임도를 따라 하산할 것을 권한다.

 

 

 

 

풀린 하체가 한계에 다다를 즈음이면

 출발지였던 성북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쯤되면 흐리멍텅하던 눈은 빛을 발하고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소양보육원을 지나 계속 직진이다.

못 먹어도 GO...

 

 

 

 

 

 

산행 내내 입으로 외우고 머리통으로 기억했던 그 이름,

천가초등학교...를 지나 마을을 빠져나가면

END

 

 

 

 

 

 

15:40분, 출발지로 다시 돌아왔다.

정확하게 6시간 40분 소요...

16시 출발 부산하단역행 520번 버스 탑승.

부산가는 버스는 14,15,16,17시에 있다.

스쳐지나간 인연들,

바람과 구름과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나무와 새...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오늘 땀흘린 힐링으로 복닥거리는 일상에 맞설 수 있으리라.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로 붐비는 가덕도,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연대봉에만 등산객들이 힐링 바람을 타고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가덕도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도 즐비하다. 임진왜란 후 왜군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천성진성, 가덕왜성, 구한말 서양인의 접근을 막기위해 세운 척화비, 일본군이 구축한 외양포진지, 고려시대 때 축조한 천성보봉수 등 그야 말로 섬전체가 요새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