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동산정보

재개발, 재건축에 올인하는 건설사들

김부현(김중순) 2017. 10. 6. 14:57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놓고 국내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택지 공급이 줄고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해외 수주마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비교적 위험이 적은 정비사업 수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게 건설업계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만 놓고 보면 대우건설(047040)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의 격차가 2배 이상이다. 지난해 수주 1·2위를 기록했던 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은 상반기 부진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등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대림산업과 GS건설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도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오는 9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전경. /조선일보 DB

◆ 대우건설, 2조원 수주 1위 수성…현대·롯데건설 추격전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선 대우건설의 독주 체제가 돋보인다. 대우건설은 6곳의 사업장에서 총 2조2538억원을 수주하며 2위 현대건설(1조953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전국 최대 규모의 뉴스테이 사업지 부산 감만 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서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라섰다. 사업비 1조4821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이중 70%인 1조375억원이 대우건설 몫이다. 대우건설은 이 밖에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4145억원),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재개발(3655억원),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1676억원) 등을 수주했다.


올해 초 정비사업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6월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공사금액이 4625억원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의 접전 끝에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서울과 부산, 춘천 등 6곳의 사업장에서 1조257억원어치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1월 대우건설과 공동으로 서울 관악구 신림 2구역 재개발(1389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서울 강남구 대치2구역 재건축(739억원), 강원 춘천시 약사3구역 재개발(1521억원), 부산 양정3구역 재개발(1773억원), 서울 은평구 증산5구역 재개발(3669억원), 서울 서초구 방배14구역 재건축(1166억원) 등을 차례로 따냈다.

대우·현대·롯데건설의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7500억원), 한화건설(5387억원), 현대산업(012630)개발(5269억원) 등이 쫓고 있다.


◆ 부진한 대림·GS건설, 강남 재건축에 승부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실적이 2541억원에 그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2조3973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경기 광명시 12R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게 전부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에서 부진했던 건설사들은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강북권 주요 재개발 단지가 시공사 선정에 나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모든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공사비만 2조6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 15차도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중견 건설사도 참여했다.

이밖에 서초 신동아 재건축, 공덕1구역 재건축, 천호4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제한한 데다 신규 택지 조성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여 건설사 먹거리가 점점 줄고 있다”며 “해외 시장도 불투명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올해 정비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 : <조선비즈>,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