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무작위로 뽑은 어떤 사람은 6명을 매개로 연결된다"는 이론이 바로 <분리의 여섯 단계 이론(six degrees of separation)>이다.
이것은 1929년 헝가리의 작가 프리기예스 카리니가 <분리의 여섯 단계>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이 실험을 통해 완성시켰다.
그는 1960년대에 일종의 연쇄 편지 형식의 소포를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에 살고 있는 160명에게 무작위로 보내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소포에는 보스턴에서 일하는 한 증권 중개인의 이름이 들어 있었는데, 밀그램은 이 소포를 받은 사람들에게, 그 소포를 중개인과 가까운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 소포를 받은 사람은 자기 생각에 중개인과 더 가까운 위치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계속 소포를 보내면서 이 소포는 미국 전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마침내 소포가 그 중개인에게 도착했는데 절반 정도는 여섯 단계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는 미국에서 인맥(人脈)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훨씬 증대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밀그램의 실험 결과를 소개하였다. 라이시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내용이지만, 인맥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며, 밀그램의 실험에서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인맥이 달라 중개인에게 도착한 소포의 절반 정도는 단지 세 사람만 거친 경우였다고 지적했다.
즉, 성공을 위해 자신의 판매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교훈은 평상시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이른바 '키맨(keyman)'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이론’을 이용한 인적 네트워크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조사에선 정당간에 연결 고리나 연결 통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의원들을 ‘링크’ 또는 브로커리지(brokerage)라 부르며, 각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허브’ 의원들이 모두 몇 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모두 몇 단계만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이른바 ‘고리 중심도(closeness centrality)’를 밝혀낸다.
2004년 9월 당시 조선일보의 <17대 의원 네트워크 2차 분석> 조사에 따르면, 1위는 김근태로 총 164명의 여야 의원에게 평균 3.85 단계만에 자신의 의사를 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에다 혈연, 지연, 학연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 지수가 3.6명이라는 조사도 있다.
나와 우리나라에 있는 그 누구에게나 3.6명 정도를 거치면 다 연결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연결지수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더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소위 '코드'가 맞지 않으면 100명을 거쳐도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히 몇 명을 거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피상적 사실보다는 한 명을 알더라도 제대로 아는 깊이가 더 중요하다. 인맥의 숫자보다는 그 깊이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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