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당신의 꿈이 화려한 스펙을 능가한다

김부현(김중순) 2010. 5. 19. 10:25

꿈이 스펙을 능가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몸짱, 성형열풍에 이어 이른바 '스펙열풍'이 거세다.

스펙(spec)은 영어단어 Specification의 준말이다. 이 단어는 2004년에 국립국어원 신조어로 등록되었다. 흔히 "구직자들 사이에서 학력과 학점, 토익 점수 외 영어 자격증, 그외 관련 자격증들을 총칭"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펙은 공통적으로 구직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스펙들을 바탕으로 구직자를 평가한다. 특히 이 스펙은 우리나라 대학생들 사이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취업재수를 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스펙이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왜 모두들 비슷한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의미 있게, 그리고 가치있게 살고 싶은 기대심리에서 비롯될 것이다.

 

하지만 하기 싫은 스펙 쌓기가 자신의 삶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봐야 한다.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 하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가 스펙이 대신해 줄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사회가 스펙이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여전히 스펙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얼마 전, 이 스펙 쌓기에 지친 고려대 재학생이었던 김예슬 양이 결국 대학을 그만두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녀는 대자보를 통해 '국가 ·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 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라면서 스펙 위주의 대한민국 사회을 비판하였다. 자신은 스펙사회 속에서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그녀가 말하는 '인간의 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정표가 없다는 점이다. 즉 자신만의 꿈이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스펙도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보조수단일 뿐이다.

 

1953년 미국 예일대학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목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명확한 목표와 그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 중 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87%는 목표설정을 아예 하지 않았고,

10%는 대략적이나마 목표를 세우려는 노력을 약간 했으며,

나머지 3%는 행동계획과 목표설정 기준을 직접 종이에 그려가며 생각해 보았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20년 후 1973년에 마침내 결과를 발표했다.

20년이 흐른 뒤, 관련 조사원들이 당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하였더니 결과는 직업이나 재정상태 등 모든 면에서 앞서 목표를 설정한 3%의 학생들이 다른 97%의 학생들을 다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단지 대학시절에 자신의 목표와 꿈을 적었다는 사실이 삶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여기에 우리는 희망이 있다.

소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학력이 높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고 부자가 되지 않은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다.

 

 

37년 전의 조사이지만 이러한 결과는 지금도 별반 달라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가 여전히 지금까지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강연을 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결과는 100명 중 3~5명정도만이 자신의 목표와 꿈을 종이에 적어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입니다. 

 

아무튼 그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요즘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꿈과 비전을 설정하는 것보다는 스펙쌓기가 대세인 것 같다.

 

* 스펙 6종 세트 = ①학벌 ②학점 ③영어(토익) ④인턴십 ⑤자격증 ⑥봉사활동

* 스펙 7종 셋트 = 6종 + 성형

 

머지 않아 스펙 10종 세트를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사실 스펙에 만족이란 없다. 한계도 없고 끝도 없다.

누가 다른 하나의 스펙을 추가하면 또 다른 사람이 다른 스펙을 추가하는 이른바 '과잉스펙'의 연속이다.

 

 

얼마 전, 취업전문사이트 <파워잡>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3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다.

전체 응답자의 88%가 '이력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실무능력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100%가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력서에 나와 있는 스펙만으로는 지원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스펙 위주의 채용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업들의 채용시스템이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스펙 위주의 채용시스템을 추구하면서도 스펙이 채용에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어찌 좀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 그럴 바엔 차라리 우리 회사의 채용시스템은 스펙에만 의존한다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이력서와 채용서류에는 꿈과 비전을 적는 공간 자체가 없다.

있는 것은 학력과 스펙을 적는 공간 뿐이다.

 

스펙을 중시하는 사람이 가장 등한시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책읽기다. 토익 점수는 중시하지만 책읽기는 등한시한다. 토익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만 책읽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책 몇 권 읽는다고 금방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책읽기는 스펙으로 치자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스펙이다.

 

 

따라서 스펙지수(SQ, spec quotient)보다는 꿈지수(DQ, dream quotient)가 더 중요하다.

스펙은 하나의 기법이자 보조수단이지만 꿈은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키이기 때문이다. 꿈이 없는 스펙은 스펙이 아니다.

어느 일간지에서 직장인들에게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란 주제의 설문조사 실시했다.

'다시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스펙을 철저히 만들겠다'라는 대답보다는 가장 많은 41%가 '적성부터 찾고 싶다'였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내 꿈을 찾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로 가장 많은 대답은 "적성을 모르면 후회하니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찾아라'였다. 바로 직이 아니라 업이다. 업은 곧 꿈을 의미한다. 평생을 두고 몰입하는 주제가 곧 업이자 꿈이다.

 

 

꿈이 없는 사람들은 직(職, occupation)에 몰두한다. 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은 비슷하다.

가장 먼저 '연봉이 높은 금융기관에 입사해야지'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야지'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적당한 기업에 입사해야지' 이것도 안 되면 취업 재수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입사를 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늘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매달 한 치의 오차 없이 국방부 시계 돌아가듯 제 날짜에 나오는 월급의 달콤한 유혹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반면 업(業, vocation) 은 좋은 기업, 연봉이 높은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다. 직의 마인드는 내가 주가 아니라 회사가 주가 된다. 하지만 업의 마인드는 회사가 주가 아니라 내가 주가 된다.

 

직의 마인드는 '일을 하면 월급을 받는다'는 사고이지만, 업의 마인드는 '회사는 나의 능력을 개발하는 비즈니스 학교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대한다.

결과는 어찌 되겠는가?

 

 

스펙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하지만, 꿈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게 한다.

 

스펙은 최고를 추구하지만, 꿈은 최초를 추구한다.

 

중요한 것은 설령 지금은 현실의 무게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늘 자신의 삶의 방향성이나 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 비록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육신의 감옥이, 어떤 이에게는 <돈키호테>를 탄생시킨 곳이 되고, 정약용은 억울하게 귀양을 갔지만, 귀양지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와 같은 작품들을 남겼다.모든 상황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미국 NBA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9,000번도 넘게 득점하는데 실패했다.

 나는 3,000번도 넘게 경기에서 졌다.

 나는 계속 실패했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우리의 속담을 마이클 조던이 써먹은 셈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스펙 쌓기에 올인하는 학생들,

스펙도 중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왜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것이 먼저다. 혹시 옆집 철수가 토익 공부하러 가니까 나도 가고, 뒷집 영희가 봉사활동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의 스펙 쌓기는 스펙이 아니라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안 하니까 왠지 뒤처지는 것 같고 불안한 마음에 마지못해 이것저것 스펙을 쌓기보다는 왜 스펙을 쌓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나의 꿈은,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질문에 분명하게 답하라.

그 다음에 자신에게 필요한 스펙을 쌓아라.

그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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