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활력은 낡고 오래된 건물에서 비롯된다.”는 캐나다의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의 말처럼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오래된 지역이 그곳의 고유한 매력을 유지한 채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일 것이다. 사상공단의 공장이 커피숍으로, 창고가 식당으로, 인쇄소는 갤러리로 변신하고 있다. 본래의 쓰임을 다해 버려진 공간은 더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신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의 일상도 풍부하게 해준다. 언젠가부터 ‘부산’하면 해운대 바다 앞에 우뚝 솟은 마린시티,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와는 딴판인 과거 부산의 모습을 잘 알고 기억하는 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진짜 부산다운 모습은 구도심, 골목 속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