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산행기/중부지역

스토리가 있는 산행기-청계산 여름

김부현(김중순) 2011. 6. 26. 21:26

황금같은 주말....

난데없는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예보...

근데 점심 무렵이 되자 오락가락하던 비가 멈춤...

바람은 세차게 불었지만 몸이 저절로 청계산으로 향한다.

 

-일정 : 성남시 수정구 옛골마을-이수봉-망경대-석기봉-혈읍재-매봉-진달래능선-서울 서초구 원터골

-시간 : 3시간 30분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옛골마을로 향합니다.

버스는 양재역에서 8841,4432번이고 종점에 내립니다.

종점이 바로 옛골마을이지요. 

 

옛골마을 산불감시초소 사잇길로 오릅니다.

물론 마을에서 이수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다른 여러 곳이 더 있습니다.

 

산을 들어서자마자 푸르름과 깨끗한 산소로 기분이 180도 달라집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중이라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처럼 등산로가 한적하기는 실로 오랜만인듯...

 

고즈넉하고 조용한 이수봉길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지요.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도 산악회의 산행 알림장은 비에 젖지 않았네요.

 

마을에서 10여분을 오르면 봉오재라는 곳에 이릅니다.

평소에는 산악용품을 파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없습니다. 

 

 

 

태풍 <메아리>로 인해 부러진 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습니다.

 

 

간혹 만나는 분들은 모두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입니다.

젊은이들은 거의 만날수 없었습니다.

왜그럴까요?

 

버스 종점을 출발하여 1시간 15분을 올라 도착한 곳, 바로 이수봉입니다.

마을에서 이수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걷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단 한곳도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기대가 있다면 성남시에서 이수봉에도 전망데크 같은 것을 설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소에도 이 넓은 곳에 발을 올리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은 단 한 사람도 없네요.

바람에 떨어진 파란 나뭇잎 뿐이네요. 

 

이수봉에서 능선길을 10여분 가면 헬기장 삼거리 이정표가 나옵니다.

우측 계단으로 가면 석기봉-망경대-매봉 방향입니다.

우측 깜박이를 켭니다.

내리막길이죠. 

 

내려가다 반대로 오르는 모습을 찰칵... 

 

1시간 30여분 동안 폐는 좋아했지만 눈은 좀 답답했는데...

드디어 탁트인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이릅니다. 

과천시입니다.

 

 

 

정말, 멀리 인천앞바다도 보입니다. 

수없이 다녔던 길이지만 오늘처럼 가시거리가 좋았던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돌아온 발자국을 되새김질해 봅니다.

보이는 능선이 이수봉이지요. 

 

바람은 거셌고 먹구름이 번개처럼 하늘을 오가고 있었지만

더위는 사라지고 바람까지 불어 산행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관악산도 손에 잡히는 듯 합니다.

망경대에서 보는 서울대공원 호수도 아름답습니다. 

  

  

 

 

 

망경대에서 15분쯤 가면 혈읍재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다녔는데 오늘은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안내판도 상세히 보면서 걸어봤습니다. 

여기서는 평탄한 길을 10여분 가면 매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매봉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태풍 탓에 사람정체가 없습니다.

 

매봉에서 본 양재, 강남 그리고 서울.... 

 

 

 

사람과 산과 나무와 길이 하나가 됩니다. 

 

내딪는 발걸음들이 편안해 보입니다. 

 

 

 

 

 

 

 

원터골 입구 계곡에 물이 흐릅니다.

장관입니다.

 

 

 

"정상을 향한 발걸음만이 산행은 아니다"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우린 너무 빨리, 정상만을 향해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산행에서 스치며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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