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능숙하게 흉내 내기보다는 차라리 너 자신이 되는 것에 실패하는 것이 낫다"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언젠가 미국의 최상위 경영대학원 학생들과 최고경영자들이 만남의 장을 펼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미국 최고의 CEO라는 잭 웰치Jack Welch가 미시간 대학 MBA 과정의 학생들과 대담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 앞에서, 사회자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하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미시간 MB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가 인정해 주는데서 오는 자신감일 것이다. 일정 기간 그 누구보다도 더 노력한 결과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은 것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은 등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정당성을 부여하고 진실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상대도 당신을 그렇게 인정해 줄 것이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땐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삶에 자신감과 열정을 더해 준다.
진정성은 결국 마음에 있다
두 명의 장님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손에 든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한 명은 '저는 앞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쓴 카드를 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하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친다.
다른 한 명은 이렇게 글을 써서 목에 걸고 있었다. '저는 봄이 되어도 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랬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주고 가기 시작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그 어떤 일도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은 진실함이 없다. "배울 수 없는 자질, 후천적으로 얻을 수 없는 자질,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 할 자질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그의 책 <메니지먼트>에서 한 말이다. 일도 사랑도, 그리고 꿈도 그 진정성은 결국 마음에 있다.
무척 신중한 남자가 있었지.
그는 웃지도 놀지도 않았네.
위험을 무릅쓰지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도 않았네.
노래를 부르지도, 기도를 하지도 않았네.
그러다 세상을 떠났지.
그러다 그의 보험금 요청이 거부되었네.
보험회사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네.
진짜로 살지 않은 사람이므로
죽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인용한 글이다. 진짜로 사는 것만큼만 내 인생이다. 내 모습대로 사는 것이 내 인생이다.
잠시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출생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가계도'家系圖, Genogram하면 우리는 나를 맨 위에 놓고 밑으로 그린다. 내가 있고 내 자식, 내 손자 그리고 증손자. 물론 내가 중요하니까 나를 기준으로 그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는 가계도를 그려보자. 내가 태어난 과정을 살펴보자는 말이다. 만약 부모님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테니까.
먼저 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필요했다. 아버지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에게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있어야 했다. 할아버지 대까지만 올라가도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세 쌍이 필요하다. 증조부까지 올라가면 벌써 일곱 쌍이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숫자가 늘어나고 계산도 복잡해진다.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A4용지 한 장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이렇게 올라가다보면 내가 태어나기 위해 20대, 30대 조상까지 모두 몇 쌍이 필요했는지도 계산이 가능하다. 그리려면 너무 복잡하니까 간단하게 계산하는 공식을 대입시켜 본다.
20대까지 계산해보면, 2의 20이다. 이 경우에는 1,048,576 쌍이 필요하다. 그런데 30대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2의 30이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1,073,741,824 쌍이다. 10억하고도 7,374만 쌍, 즉 21억 명 정도다. 우리나라 인구의 40배가 넘는 수치다. 40대 조상까지 올라가면 계산기가 먹통이 된다. 엄청난 숫자다. 내가 태어나기 위해 온 지구촌 조상들이 강제동원(?)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강제 동원된 사람들 역시 최고의 엘리트들이었다. 수많은 정자들 중 가장 우수했고 또 1등을 한 결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결정체니까. 우리 조상들은 진화론의 승자들이다.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에서는 공룡의 멸종원인을 ‘소행성 충돌’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약 6500만 년 전, 소행성이 갑자기 지구를 강타했고 그 여파로 생긴 엄청난 생태계의 변화로 공룡과 동시대의 생물들이 멸망했다고 믿는 것이다. 거대 공룡은 사라졌지만 선조들은 온갖 지진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살아난 승자들이다. 승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승자다. 우리는 모두 승자들이다. 만약 당신이 삶을 허투루 산다면 30대 조상까지만 해도 21억 명에 가까운 조상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위대한 존재, 그 자체다. 그 위대함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이 있고 가족이 있고 우리나라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억울하다면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보자. 만약 당신이 인류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사냥을 하다 사자의 먹이가 되어 일찍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싸움을 밥 먹듯이 했던 삼국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전쟁터에 나가 칼에 맞아 죽어 무명용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조선시대는 어떤가? 노비나 몸종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감지덕지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제치하에 태어났더라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른다. 6.25때는? 배고픔과 보릿고개로 먹는데 고군분투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격동의 시기를 용케도 피해서 태어났다. 전쟁터에 나가 칼에 맞아 죽을 염려도 없고, 노비가 될 염려도 없고 배고픔 때문에 들판에 나가 벼이삭을 줍지 않아도 된다.
꿈은 자유, 열광, 행복의 몸짓이다
목표가 생기면 달성할 때까지 몰아쳐요. 제6집을 만들 때는 멜로디며 노랫말이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겁이 났어요. 이게 쓴 약이라면 과연 어떤 설탕을 발라야 달아 질까 고민하다 탭댄스를 생각해냈죠. 앨범 발매를 6개월 미루고 매일 밤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 하루 4시간씩 비밀 연습을 했어요. 평소 쓰지 않던 근육, 관절을 단련시키느라 죽을 만큼 고생했어요. 덕분에 오른쪽 무릎이 나가버렸죠. 춤추다가, 자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서 수없이 혼자 비명을 삼켰고요. 하지만 무대에 올라 새 춤을 선보이는 순간 그 모든 고통은 다 하찮은 것이 되고 말았어요. 그 자유, 열광, 행복, 이루 표현할 수 없죠. -<신동아> 잡지 423호, '도발이 아니다. 올바르게 살고자 할 뿐', 박진영 인터뷰 중에서, |
그에게 한계는 없었다. 넘치는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꿈꾸는 청춘들은 하나같이 에너지가 넘친다. 가수 겸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1인 3역을 하는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한계가 있기는 한 걸까. 그런 그였지만 그도 한 때 '난타' 제작자로 유명한 송승환에게 오디션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 송승환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외모 때문에 박진영을 오디션에서 떨어뜨린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없다.
실패하니까 청춘이다
작년 한 해 청춘들의 위로가 되었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는 학생들 사이에서 '란도샘'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그는 많은 강연을 통해 청춘들에게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꾸준히 실패하라"였다. 실패는 행위와 도전의 결과물이자 경험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에 긍정성을 더하여 자신을 채찍질해 나간다면 실패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일시적인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어왔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어려움에 처할수록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 대안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수록 더 안전한 방법, 내가 잘 알고 있는 방식, 내가 해왔던 방식을 더 고수하려고 한다.
WHY?
편하기 때문이다.
쉽기 때문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현상유지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은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위험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판에 박힌 안전한 방법으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연속일 뿐이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나려면 어제와는 다른 말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물을 원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어려울수록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오랫동안 취업이 안 된다면, 같은 사진과 이력서를 여기 저기 남발할 것이 아니라 어제와는 다른 사진, 자기소개, 그리고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당신이 하나의 이력서로 이 회사 저 회사로 돌려막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력서는 곧장 쓰레기통으로 직행이다. 같은 이력서로 여기 저기 무턱대고 지원하는 것은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간절함이 없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도 않고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한 치의 오차 없이 100% 그런 결과가 나온다. 이력서를 쓸 때는 입사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배어있어야 한다. 단순히 이력서를 100군데, 200군데 썼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사실 스펙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결국은 진지함과 간절함이다.
돼지는 목뼈의 구조상 하늘을 볼 수 없는 슬픈 짐승이다. 그런데 어느 날 돼지 한 마리가 하늘을 볼 수 있는 비법을 발견했다. 그 돼지는 소풍을 가던 도중 미끄러져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 순간 처음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돼지에게 하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넘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넘어진다는 것은 익숙한 방법으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결국 실수와 실패들이 모여 경험이 되고 경험이 모여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가 모여 꿈이 되고 꿈이 모여 인생이 된다. 사실 넘어지는 것은 당신의 잘못으로 넘어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넘어지고 나서 일어서지 않는 것은 100% 당신의 잘못이다. 넘어지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넘어지고 나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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