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정신분열증환자, 성격이상자, 편집광처럼 말이야.
다시 말해 뭇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지.
하지만 시간도 공간도 없고 그 둘의 결합만 있다고 믿었던 아인슈타인,
또는 대양 저 너머에 절벽이 아니라 다른 대륙이 있다고 확신했던 콜럼버스,
또는 인간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장담했던 애드먼드 힐러리,
또는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해 냈고 다른 시대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다녔던 비틀즈,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역시
그들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어.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중에서,
청춘은 삶의 중간기착지다.
따라서 중간 정산을 해보고 재부팅도 해야 할 시기다.
그것이 청춘에 대한 예의다.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가 나무를 얼마나 잘 타고 오르는지로 물고기의 능력을 판단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자기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라고 했다.
당신은 이미 천재다.
여기 고스톱과 이솝우화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을 위한 10가지 지혜이야기를 모았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고스톱Go-Stop 또는 고도리는 대한민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화투를 이용한 노름 또는 놀이의 한 종류이다. 주로 세 명이 어울려 행해지지만, 두 명 또는 네 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할 수도 있다. 보통 3점 이상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두 명이 하는 경우는 '맞고' 라고도 불린다. 맞고의 경우 보통 7점 이상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긴다."
일부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고스톱은 여전히 국민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놀이문화의 하나다. 요즘은 '훌라'hula(일곱 장의 카드를 나눠 가진 후 그 카드를 가장 빨리 없애는 사람이 이기는 카드 게임의 하나-사전)가 고스톱을 능가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 장애인 최초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는 일전에 국내의 한 특강에서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하버드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 한국 학생의 비율은 1600명 중 6%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하버드에서 낙제하는 한국 학생 비율은 10명 중 9명이나 될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청춘들이 지식을 높이는 스펙은 최고지만, 지혜를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고스톱과 이솝우화에 약간의 재미를 더해 꿈꾸는 10가지 지혜를 제시해 본다. 참고로 'GS는 고스톱', 'UH는 이솝우화 사례' 그리고 '지혜는 GH'로 표시한다.
<표> 고스톱과 이솝우화를 통한 지혜
연번 |
GS
|
UH |
GH |
1 |
독박 |
단지 안에 갇혀 있던 것 |
헛된 욕심은 화를 부른다 |
2 |
비풍초똥팔삼 |
과부와 암탉 |
삶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때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
3 |
밤일낮장 |
어부의 플루트 연주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
4 |
피박 |
왕 쇠똥구리의 복수 |
사소해 보이는 것도 유용할 때가 있다 |
5 |
쇼단 |
산돼지와 여우 |
양자택일의 기로에서는 위험에 대비해 적절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
6 |
고 |
물총새 |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므로 안전한 곳은 없다 |
7 |
스톱 |
약속이행 |
행운을 쥐고 있을 때에도 미래의 위험에 대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
8 |
나가리 |
파리와 꿀항아리 |
지나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 |
9 |
사사구통 |
나와 우리 |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된다 |
10 |
쌍피 |
박쥐이야기 |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도 못 잡는다 |
⓵ GS-독박/UH-단지 안에 갇혀 있던 것
제우스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커다란 포도주 단지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그 단지를 인간의 손에 맡겨두었다.
그러자 인간은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고 그것이 어떤 물건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살짝 그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 바람에 단지 안에 갇혀 있던,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모든 것들은 하늘의 신들에게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GH : 헛된 욕심은 화를 부른다 |
GS에서 3점이 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피 12장, 광 3장, 청단, 홍단, 띠 7장, 모두 3점을 낼 수 있는 수단이다. 일단 3점을 먼저 낸 사람은 더 많은 점수를 내기 위해 GO를 할 것인지, 아니면 3점으로 STOP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 패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GO를 했으나 상대가 점수가 나면 점수의 2배를 물어야 하는 이른바 독박을 뒤집어쓰게 된다. 고박, 피박, 독박, 광박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과유불급, 욕심을 부린 것이다. 투자전략인 '고위험 고수익'High-Risk, High-Return은 GS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GS에만 독박이 있는 것이 아니다. 편법을 강구하고 지름길을 찾다보면 결국 인생에서도 독박이나 광박을 쓰게 된다. 독박을 쓰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보다는 속도나 결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지름길을 찾을 때 나타난다.
⓶ GS-비‧풍‧초‧똥‧팔‧삼/UH-과부와 암탉
어떤 과부가 매일 아침마다 한 개의 달걀을 낳는 암탉을 기르고 있었다.
과부가 어느 날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내가 모이를 두 배로 늘려주면 달걀을 하루에 두 번씩 낳을 게 아닌가!'
과부는 그날부터 계획대로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보리를 닭에게 주었다.
그러자 암탉은 점점 뚱뚱해지고 둔해지더니 나중에는 달걀을 전혀 낳지 못하게 되었다.
GH : 삶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때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
GS을 칠 때 때로는 같은 패가 없어 그냥 한 장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땐 '비‧풍‧초‧똥‧팔‧삼' 순으로 버리는 것이 GS에서의 상식이다. 패를 그냥 버릴 때도 내가 약점인 패를 버리는 게 순서다. 만약 고도리가 가능하거나 홍단이 가능한 패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패가 강한 쪽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약점보다는 강점에 치중하는 전략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대표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약점을 보완하여 모든 것을 잘 하려고 하다가는 잘하던 것 까지도 평균에 머물고 만다. 약점보다는 왜 강점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동물학교 사례가 있다.
오리와 토끼, 그리고 참새가 동물학교에 입학했다.
첫 수업은 수영이다. 수영은 오리가 제일 잘 하는 과목이다. 하지만 토끼는 선천적으로 수영을 하지 못한다. 토끼는 오리가 잘하는 수영을 위해서 방과 후 수영장에서 박태환 선수로부터 직접 과외수업을 받았다. 그래도 토끼는 수영에 관한 한 오리를 결코 능가할 수 없다.
두 번째 수업은 등산이다. 등산이라는 교과목에서 가장 불리한 동물은 오리다. 이번에는 오리가 토끼처럼 등산을 잘 하기 위해 엄홍길 대장과 함께 혹독한 설악산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하지만 오리 역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물갈퀴가 찍어지는 중상만 입었다.
마지막 세 번째 교과목은 노래 부르기다. 노래는 참새의 전공과목이다. 물론 오리도 조금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토끼는 완전 음치다. 이번에는 음치인 토끼에게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직접 개인교습을 했다. 하지만 토끼는 참새를 능가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잘 하는 달란트가 하나는 있다. 신은 공평하게 오리에게는 헤엄을 잘 칠 수 있는 달란트를, 토끼에게는 산을 잘 오를 수 있는 달란트를, 그리고 참새에게는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달란트를 주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평균 이상을 능가하기 어렵다.
⓷ GS-밤일낮장/UH-어부의 플루트 연주
플루트 연주에 일가견이 있는 한 어부가 어느 햇살 좋은 날 그물과 플루트를 들고 바다로 나갔다.
해안에 도착한 어부는 불룩 튀어나온 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플루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연주에 취한 물고기들이 몰려와서 자발적으로 뭍으로 뛰어오르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플루트를 불어대도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어부는 플루트를 내려놓고 말았다.
대신 팔을 걷어붙이고 그물을 던져 많은 물고기들을 잡을 수 있었다.
뭍으로 끌려 나와 펄떡거리는 물고기에게 어부가 소리쳤다.
"나쁜 놈들 내가 연주할 때는 춤출 생각도 않더니, 연주를 그만두니까 춤추는 건 뭐야!"
GH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불행한 시기를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그때는 어떤 일도 잘 풀리지 않고 상황이 바뀌어도 불운이 지속된다.
지혜조차도 연거푸 찾아오는 재앙 앞에 무릎을 꿇고 평소와 같은 분별력도 따르지 않는다.
모든 일이 이상하게 어긋날 때가 있는가 하면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일이 잘 풀릴 때도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행운을 맞이할 수 있다.
정신은 집중되어 있고 기분은 최고조를 달리는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그럴 때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을 알아보고 이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마라.
생각이 깊은 사람은 이런 조짐을 미리 알아채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이 나쁘다거나 좋다고 성급하게 말하지 않는다.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an의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인용한 글이다. 본문처럼 일이란 어떤 때는 생각대로 술술 잘 풀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는 때가 있다. 그래서 무릇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직장에서도 일을 하다 보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과가 없거나 간혹 잘못 처리되어 회사에 누를 끼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일을 처리하는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상사와의 약속과 거래처와의 약속이 겹친다면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은 거래처와의 약속이다. 상사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나중에라도 설명할 시간이나 기회가 있지만 거래처와의 약속은 한번 잘못되면 돌이키기가 어렵다. 상사와는 업무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조정이 가능하지만 거래처와의 만남은 회사와 회사의 만남이기에 가급적이면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⓸ GS-피박/UH-왕쇠똥구리의 복수
어느 날, 토끼 한 마리가 독수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토끼는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을 피해 달아나다가 도움을 청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곳에는 왕 쇠똥구리밖에 없었다.
토끼는 왕 쇠똥구리에게 사정했다.
"왕 쇠똥구리야, 독수리가 날 잡아먹으려고 해. 제발 나 좀 살려줘!"
"너무 걱정 마.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왕 쇠똥구리는 그렇게 대답한 다음 독수리에게 애원했다.
"제왕이시여, 부디 가엾은 토끼를 놔주십시오!"
그러나 왕 쇠똥구리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한눈에 파악한 독수리는 대답 대신 날쌔게 토끼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토끼를 먹어치웠다.
왕 쇠똥구리는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해 버린 독수리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가슴에 한을 품게 된 왕 쇠똥구리는 그날부터 독수리가 둥지를 트는 곳마다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그래서 독수리가 알을 낳으면 둥지 속으로 기어들어 가 알을 둥지 밖으로 굴려 깨트려버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독수리는 제우스신을 찾아가 부탁했다.
성스러운 수호새의 알을 지켜달라고.
그러자 제우스신은 자기 무릎에다 알을 낳도록 허락해 주었다.
지혜로운 왕 쇠똥구리는 이 모든 일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쇠똥으로 작은 공을 빚어 들고 하늘로 날아올라 제우스신의 무릎에다 떨어뜨렸다.
그러자 깜짝 놀란 제우스신이 그 똥을 털어 버리기 위해 불쑥 일어섰고,
그 바람에 애써 보호되던 독수리 알은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 독수리들은 왕 쇠똥구리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알을 낳지 않았다.
GH : 사소해 보이는 것도 유용할 때가 있다 |
GS에서 피박을 당하면 점수의 2배를 물어야한다. 설령 내가 피를 9장이나 갔다 놨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한 장도 없으나 9장 갔다 놓으나 공히 점수는 0점이다. 따라서 평소에 사소하게 생각한 것들이 결정적일 때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어떤 일을 할 때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기를 무시하면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꿈꾸는 청춘들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본은 끈기와 상상력이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끈기가 더 중요하다. 바로 임계점을 견뎌낼 수 있는 진득함 말이다. 임계점은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지만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의미한다. 그 다음에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매림지갈'梅林止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매실은 시기 때문에 말만 들어도 침이 돌아 해갈(解渴)이 된다는 뜻이다. 즉 거짓 사실로써 실제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의미다. 그리고 육조 시대 송宋의 유의경劉義慶이 지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느 날, 진晉을 세운 사마염司馬炎이 오吳나라를 공격하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어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병사들의 식수가 바닥이 났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병사들은 갈증이 심하여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고민을 하던 사마염은 문득 꾀를 내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러분 힘을 냅시다. 조금만 참고 가면 저 언덕 너머에 매화나무 숲이 있소. 그 곳에 가면 탐스러운 매실이 가지가 휠 정도로 매달려 있소. 그 매실이 우리의 갈증을 없애 줄 것이오." 매실이란 말을 들은 병사들은 갑자기 입안에 침이 고여 갈증을 잊었고, 다시 진격하여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게 되었다.
⓹ GS-쇼단/UH-산돼지와 여우
산돼지가 나무 밑동에다 자기 송곳니를 갈고 있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여우가 그것을 보고 물었다.
"맹수나 사냥개도 안보이는데 뭘 하려고 그렇게 송곳니를 갈고 있니?"
산돼지가 대꾸했다.
"괜히 이러는 건 아니지. 막상 위험이 닥쳤을 땐 이미 늦는 법이거든. 한가할 때 미리 준비를 해 둬야지."
GH : 양자택일의 기로에서는 위험에 대비해 적절한 준비를 해 두어야한다 |
'쇼단'showdown은 손에 든 패를 전부 보여주는 것이다. 갑, 을, 병 셋이 GS을 치다가 갑이 쥐고 있는 어떤 패를 내도 을과 병이 3점을 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갑은 중간에 낭패에 빠지게 되면 패를 다 보여주고 쇼단을 외치는 것이다. 이어 을이 칠 차례인데 갑이 어느 패를 던져도 이길 자신이 있으면 받지 않는다. 쇼단은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비상 대책을 강구하는 것을 말한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청춘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 그럴수록 목표를 더욱 생생하게 기억하고, 말하고 그리고 기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기억이 뛰어난 사람들보다 기록을 잘하는 사람들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시대다. <꿈꾸는 다락방>에서 강조하는 것이 'R=VD'(Realization = Vivid Dream,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공식이다. 우리 뇌에는 미래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100% 그렇게 된다. 반면에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또 정확하게 그렇게 된다.
고흐Vincent van Gogh와 피카소Pablo Ruiz Picasso는 비슷한 실력을 가진 화가였다. 고흐는 죽을 때까지 가난했지만 반면 피카소는 죽을 때까지 갑부였다. 그 둘의 차이는 오직 한 가지였다. 고흐는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피카소는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결과다. 고흐는 동생에게 늘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내 그림은 팔리지 않아. 난 가난해. 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반면 피카소는 늘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내 그림은 잘 팔릴 것이다. 나는 그림을 팔아서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갑부로 살다가 죽을 것이다.' 물론 화가에게 돈이 많고 적음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많이 달라진다.
"일본이 우리를 앞선 이유는 기록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기록한다. 무엇이든 메모한다. 메모하는 걸 좋아한다. 아니 몹시 사랑한다. 서점에 가서 ‘메모’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들을 골라보라. 일본 사람들이 엄청난 메모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억력도 흐릿한 기록을 당해내지 못한다. 우리가 머리가 좋다고 메모와 기록을 등한시할 때, 일본은 기억력에 의존하기보다는 기록하고 메모했다. 기억과 기록이라는 한 글자 차이가 오늘날 우리나라와 일본을 있게 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⓺ GS-고/UH-물총새
숲에 살던 물총새 한 마리가 인간들을 피해 새끼를 낳으려고 파도가 부딪히는 바닷가 바위 위에 둥지를 틀었다.
어느 날 물총새가 먹이를 구하러 나갔을 때였다.
세찬 폭풍이 휘몰아쳐 둥지는 파도에 휩쓸려버렸고, 어린 새끼들은 모두 익사하고 말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참담한 사실 앞에 물총새가 울부짖었다.
"육지의 위험을 피해 여기까지 왔는데, 피난처로 생각한 바다가 오히려 내 새끼들을 앗아가는구나!"
GH :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므로 안전한 곳은 없다 |
GO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GS에서는 GO를 외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이른바 '못 먹어도 GO'라는 말이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만에 하나 못 먹었을 때를 대비해 말하는 일종의 보험인 것이다. 그래야 못 먹어도 할 말이 있을 테니까. 단번에 노력 이상의 돈을 딸 수 있는 GS의 백미가 곧 GO를 외칠 때이다. 그 순간만큼은 다리에 나던 쥐도 사라지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결과가 크게 나오는 경우는 GS 판에서는 물론 삶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안정 궤도에 진입했을 때 GO를 할 것인지, STOP을 하여 쉬면서 갈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능력은 기본기와 필살기, 그리고 끈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⓻ GS-스톱/UH-약속이행
항해하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나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사람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기도했다.
"바다의 신이시여! 이 풍랑을 잠재워 주신다면 크나큰 재물을 바치겠나이다!"
그러자 얼마 후 바람이 멎더니 파도가 잔잔해졌다.
"살아서 목숨을 건졌으니 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사람들은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넸고, 크게 잔치를 벌여 먹고 마셔댔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사람들 앞에 나서며 말했다.
"폭풍이 언제 다시 덮쳐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약속한대로 포세이돈 신께 감사의 제사부터 지내는 게 순서 아닐까요?"
GH : 행운을 쥐고 있을 때에도 미래의 위험에 대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
GS에서 3점을 내고 나면 선택은 두 가지다. GO 아니면 STOP이다. 스톱을 하면 다시 판을 시작하게 된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필자 역시 친구들과 GS을 하지만 본전조차 해 본적이 없다. 늘 밑천을 가장 빨리 드러내는 편이다. 광을 팔고 가만히 있던 친구들이 어쩌다 내가 3점을 내기라도 하면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훈수를 둔다. 바둑판 훈수는 저리 가라다.
"야, 그동안 많이 잃었으니 GO를 해라. GO를 하면 철수에게는 피박을, 길동이에겐 광박을 씌울 수 있다. 그러면 4배야!"라며 부채질을 한다. 그러면 늘 기대를 안고 엑셀레이터를 밟았지만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재미로 하는 것이었지만 끝나고 나면 약간의 후회가 남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광을 팔면서 눈치껏 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존 하리차난은 그의 저서 <행복한 멈춤The Power Pause>에서 힘이 들면 잠깐 멈추라고 한다. 어떤 일에서건 멈춤은 필요하다. 결코 포기가 아닌 잠시 쉬는 것이다. 멈춘 후 취해야 할 세 가지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
첫째, 문제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라.
둘째,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기분을 느껴보라.
셋째,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
⓼ GS-나가리/UH-파리와 꿀 항아리
한 식료품 가게의 꿀 항아리가 엎어졌다.
그러자 냄새를 맡은 파리떼가 몰려와 꿀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파리들은 풍족한 꿀로 금세 배를 채웠지만 전혀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꿀은 굳기 시작했고, 결국 파리들은 발이 달라붙어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 속에서 죽게 된 파리 한 마리가 소리쳤다.
"그 짧은 즐거움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어버린 우리는 얼마나 미련한 것들인가!"
GH : 지나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 |
금은보화 넘쳐나도 하루세끼 먹는 인생
지나친 욕심으로 업보를 쌓는구나
올 때도 빈손 갈 때도 빈 손 빈 손 빈손인 것을
백년을 못살면서 천년을 설계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정신들 차리소
가수 김혜연이 부른 <공수레 공수거>라는 노랫말의 일부다.
일본말인 '나가리'는 GS에서는 점수 난 사람이 없이 다시 패를 돌릴 때 쓰는 말이다. 헛수고만 한 셈이다. 그래서 종종 헛수고를 없애기 위해 나가리 된 다음 판을 배판 즉 3점이 나면 6점으로 계산을 한다. 아무튼 나가리란 우리말로는 무효나 허사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꿈꾸는 청춘들에게 나가리 즉 허사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쓸데없는 노력을 했다는 것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말이니까. 실패와 헛수고는 다르다. 헛수고는 두 가지의 경우에 나타난다. 바로 남의 꿈을 흉내 내거나, 치밀한 분석 없이 즉흥적인 꿈을 좇을 때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늦더라도 제대로 된 출발을 해야 한다. 가다가 돌아오면 가지 않은 것만 못할 수도 있다. 늘 꿈이 감기 걸리지 않고 잘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 봐야 한다. 부디 오늘도 '나의 꿈은 이상 무!'라고 복창해 주면 참 좋겠네요.
⓽ GS-사사구통/UH-나와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우연히 손도끼를 주워들고 소리쳤다.
"여보게, 내가 무얼 발견했는지 보게나!"
그러자 다른 한 사내가 말했다.
"나란 말은 하지 말아 주게. 우리가 발견한 것일세"
얼마 후 그 손도끼를 잃어버린 자들이 나타나 그것을 들고 있던 사람을 도둑으로 몰았다.
졸지에 도둑으로 몰린 사람이 동행자에게 말했다.
"아, 우린 이제 끝장이야!"
그러자 다른 한 사내가 말했다.
"우리라고 하지 말고 나는 이제 끝이다라고 해줬으면 좋겠네."
"?"
"포획물 할당에도 끼지 못한 나더러 위험에 동참해 달라는 건 좀 무리한 부탁 아닌가?"
GH :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된다 |
GS에서 피 9장, 띠 4장, 십 자리 4장, 광 2장을 모두 합하면 모두 몇 점인가? 패를 가져다 놓은 건 많은데 점수는 0점이다. 학교로 치자면 개근상은 받았지만 성적이 형편없어 장학금을 면제받은 경우다. GS에서 '사사구통'은 비효율적인 사례이다. 대책 없이 마냥 부지런하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반해 효율성이 높은 경우는 바로 GS의 화룡점정, 고도리다. 달랑 3장으로 5점이니까. 삼국지를 봐도 어중이떠중이 20명은 유비나 조조의 단칼에 쓰러져 버린다. GS에서는 다다익선이 결코 좋은 게 아니다. GS에서 유래된 '고스톱 2이론'이 있다. 2등은 결코 돈을 딸 수 없다는 말이다. 돈을 못 따는 것이 아니라 GS에서는 2등이 돈을 가장 많이 잃는 구조다. 이를 테면 패가 좋지 않을 때는 광도 팔면서 쉬어야 하는데 자꾸 덤빈다. 시쳇말로 '열 Go'인 셈이다.
따라서 매사 어려울 때를 대비해 자신만의 주특기, 즉 <구본형의 필살기>에 나오는 필살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기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결핍과 같다.
평범을 벗어나는 길은 여러 일에서 월등해 지는 것을 피하는 일이다.
한 가지에서 탁월해 지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한 가지 분야에는 통달할 수 있다.
그 한 가지가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
물러설 수 없는 그 한 가지, 그것이 필살기다.
⓾ GS-쌍피/UH-박쥐이야기
하늘을 나는 새들과 땅위의 동물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격렬한 싸움이 오랫동안 계속됐지만 좀처럼 결판이 나지 않았다.
이때 박쥐는 어느 편에도 들지 않고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마침내 육지 동물들이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박쥐는 그들의 편에 서서 함께 싸우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가 새들이 점점 위세를 되찾아 이길 것처럼 보이자, 박쥐는 그날 밤 진영을 옮겼다.
그러나 싸움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얼마 후 강화조약이 체결되었고, 양다리를 걸친 박쥐는 양쪽으로부터 똑같은 비난을 받았다.
결국 박쥐는 어두운 동굴로 숨어야 했다.
GH :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도 못 잡는다 |
GS에서 쌍피는 피 한 장이 두 장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심지어 '일 타에 칠십 피' 즉 한 번에 피 일곱 장을 따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든 노력 대비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경우로, 1+1=2가 아닌 3이나 4와 같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는 제로섬이 아닌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전략인데 GS에서는 혼자 열매를 다 가지는 철저한 제로섬인 것이다.
하지만 쌍피는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화투판을 분석하고 경험한 결과치니까. 철저히 준비하고 배우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다.
운運은 자동사가 아니고 타동사다.
그저 오는 것이 아니고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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