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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가라

김부현(김중순) 2012. 9. 3. 11:19

“스펙보다 인성!”, 하반기 대기업 이색 채용 늘어

 

하반기 대기업 신입공채가 시작됐다. 기업마다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이색 채용 프로그램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3일부터 지원접수를 시작하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주요 그룹사와 금융권 등에서 일제히 신입공채에 나섰다.

각 기업들은 이번 채용에서 스펙을 보지 않고 창의적이고 인성이 바른 인재를 뽑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력과 전공, 연령에 특별한 제한사항도 없다.

 

 

삼성그룹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마감은 오는 8일이다. 삼성카드,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의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디자인·소프트웨어 직군 등의 경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의 절차를 모두 없애고 최종 면접만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스펙보다는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 도전정신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건설 등 계열사에서 3일부터 공채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에서 일반 신입 및 연구원을 모집 중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의 대졸 신입공채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LG전자는 일반입사, 전문연구요원, 산학장학생 세 부문으로 지원대상을 나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스펙과 상관없이 창의적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색 채용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기업이 많다.

 

SK그룹은 오는 12∼13일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 입사 희망자들이 자신만의 끼와 열정을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하는 'SK탤런트 페스티벌'을 연다. 학력, 경력, 출신 지역 등과 관계없이 여기서 좋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는 신입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받게 된다.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인재관을 갖고 있는 SK는 다양한 경험과 SK인으로서의 바람직한 가치관(SK Values)을 갖춘 도전적이고 패기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숨은 인재 찾기 히든카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직자들은 자동차, 상식, 역사 등 퀴즈를 푸는 등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또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지원자들에게 모의면접인 '5분 자기 PR'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인턴제도를 도입한 3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올해 채용한 인턴사원 중 49.1%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4.4%에 비해 4.7% 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7.7%)에 비해 중소기업(86.7%)에서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았다. 경총 측은 "일반 채용으로 뽑은 사원보다 인턴 과정을 거친 사원들의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