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에 대한 내 요즘 생각-동해/후포
(.....) 나는 인문화 되지 않은 자연 앞에서 애증병발을 느낀다. 인문화 되지 않은 자연은 매혹적이고 거기에 어떤 해답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게 위대한 날것 앞에서 나는 늘 난감했고, 결국은 감당해낼 수 없었다.
자라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나는 ‘고향’이란 육친화된 어느 산이나 강물이나 논두렁 밭두렁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 있을 어떤 보편적인 아늑함과 넉넉함의 공간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니, 믿는다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우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도 잘 우겨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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