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나에게 몸소 보여주셨다. 해가 뜨기 전부터 밤늦게까지 소에게 먹일 건초를 만들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나가 부지런히 일을 하셨다. 열심히 일했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육체노동이 중시되던 과거 농업경제하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 자기 몸을 기계처럼 움직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끝났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가치가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것뿐이다. 지금은 그런 육체노동은 휘트니스 클럽에서 돈을 주고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35%가 책상에 앉아 일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명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육체를 움직이는 일이란 고작 복사를 하러 갈 때와 점심 먹으러 갈 때 뿐인지도 모른다. 이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육체노동이 중심인 시대는 지났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반드시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장 깃발을 내려놓아라. 인정하기 싫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간혹 업무시간은 물론 그 시간을 초과하여 하루의 반 이상을 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낸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이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나도 보고 싶다.
육체노동이 중시되던 과거에는 옆집에서 숟가락을 몇 개 만들었는지, 마을에서 쌀을 누가 많이 생산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일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물리적인 투입시간이 많으면 결과도 높게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노동의 시간과 결과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단순히 일하는 시간의 많고 적음으로 평가하고 또 평가를 받는 일터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만약 당신의 일터가 그러하다면 그 일터에서 향후 재정적 만족, 그리고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터에서는 변화나 개혁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조직들이 미친 듯이 개혁을 외치다 조금 안정되면 그것에 곧바로 안주하려 한다. 이때부터 거미줄 같은 내부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가진 것을 지키려고 성을 쌓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요즘의 시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한 마디로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물론 위험을 감수한다고 해서 무모하게 검증도 안 된 일에 전력투구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위험이란 외부의 제 3자, 고객, 경쟁사들은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내가 보기에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해 보이는 경우와 같은 것을 말한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소위 성공신화를 창조한 사람이나,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라.
당신보다 일을 더 오래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신보다 더 열심히 해서만은 아니다.
당신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많이 배워서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똑똑해서도 아니다.
그들이 성공을 거둔 것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많이도 아니고 조금이다. 남들 술 마실 때 서점으로 향했고, 남들 야구 볼 때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어려운 경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쉬운 길을 택하려 한다는 점이다. 즉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중요한 일은 고용주에게 일임하고 그저 일상적인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때가 되면 월급만 받는 길을 말이다. 울컥하지 마라. 물론 이 역시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의 노동관으로 회귀하겠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즉 위험이 없는 안전한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한 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당신이 더 잘 알고 있다. 설령 안전한 길이 있다하더라도 그 길은 결코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래도 굳이 그 길을 가겠다면 한 가지 부탁이 있다. 갈 때 가더라도 어제와 같은 일처리나 행동을 반복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늘 하는 일, 따라서 익숙한 일이지만 조금 다르게 해보고 행동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효과가 크다. 또한 그 결과로 나타나는 두려움, 손가락질, 비웃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역설적이지만 위험이 큰 일 일수록 더 안전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김중순의 <꿈을 디자인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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