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경영/인문학

손가락을 빠른 아이

김부현(김중순) 2009. 2. 9. 09:35

 

손가락을 빠는 버릇을 가진 여섯 살짜리 어린이가 있었다. 심리학자였던 아이의 부모 역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거의 포기 상태에서 애릭슨을 찾아가자 그는 손가락을 빠는 아이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너의 엄마 아빠가 너의 그 손가락 빠는 버릇을 고쳐달라고 너를 나에게 데려왔구나." 그러자 그 아이는 반항적인 표정으로 에릭슨을 쳐다봤다. 손가락은 계속 입에 문 채였다. 에릭슨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게 무슨 권리가 있어서 너에게 그것을 그만두라고 할 수 있겠니.

원래 여섯 살짜리 꼬맹이들은 다 그렇게 손가락을 빠는 거란다.

이 세상의 여섯 살짜리 꼬맹이들은 다 그렇게 손가락을 빨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부모를 돌아봤다. 손가락은 계속 입에 문 채였다.

아이의 행동을 지켜본 에릭슨은,

 

"물론 일곱 살을 먹은 소년들은 손가락을 빨지 않아.

일곱 살이면 다 큰 어른과 같거든.

일곱 살 소년들은 여섯 살짜리 꼬맹이들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라고 말했다.

 

상담을 끝낸 얼마 뒤, 일곱 살 생일을 두 달 앞둔 아이는 더 이상 손가락을 빨지 않았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고든과 매리베스 마이어스 앤더슨의 <피닉스(Phoenix)>에서,

 

우리는 흔히 어른들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설득하려고 한다. 아이 입장에서 아이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평범한 커뮤니케이션의 진리를 되새기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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