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일을 잘 하려면 정신을 산만하게 하라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만 하는데도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우선 일하는 방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즉 조용하게 일하기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한 가지 일을 마무리 하지 말고 20~30분 간격으로 다른 일로 전환시켜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하루 종일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공부만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1등의 기술>에서는 “몰두하지 말고 자주 쉬는 편이 능률을 높인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억지 주장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차이가르닉이 처음 발견한 ‘차이가르닉 효과’라는 것이다.
즉 ‘한 가지 일이나 공부에 집중해 완전히 마무리 짓는 것보다, 중간 중간 한눈을 팔수록 기억이 더 잘 되는 현상’을 통칭한다. 사람들이 하던 일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억력이 좋아지는 이유는 ‘심리적 긴장’ 때문이다. 중간에서 일을 멈추면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도리어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어 기억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의 경우, 시험공부를 할 때 차이가르닉 효과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몇 시간씩 쉬지 않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30~40분 간격으로 자주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게 효율적이다. <1등의 기술>에서는 차이가르니 효과를 살린 공부법을 다음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쉬는 시간에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해라. 산책, 음악 듣기, 스트레칭, 간신 먹기 등은 기억을 극대화시키는 활동이다. 단 수동적인 두뇌활동인 TV 시청은 금물이다.
둘째, 휴식 후에는 기억력이 왕성해진다. 따라서 자신 없는 부분부터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endif]-->
셋째, 책의 한 단원을 마무리 짓지 말고 중간에서 멈춰라.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책을 놓으면,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된다.
학교와는 달리 회사는 그 특성상 자유의지만으로 일하기는 곤란하다. 상사의 눈치도 봐야 하고 동료들도 의식해야 한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직장인들도 이를 활용해 보라. 근면은 투입시간과 비례하지만 성과는 투입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endif]-->
첫째, 오래일하기보다는 30~40분 간격으로 쪽지휴식을 가져라. 휴식 시간에는 일과 정 반대의 행동을 하라. 계단 오르내리기, 점심 메뉴 생각하기, 하늘 쳐다보기 등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활동들이다. 단, 일 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고민하는 것은 금물이다. <!--[endif]-->
둘째, 휴식 후에는 기분전환이 되어 두뇌회전이 빨라진다. 그러므로 하기 싫었던 일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근까지 해서 아침에 상사에게 올린 보고서가 퇴짜를 맞으면 그 일은 오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기분이 꿀꿀한 상태에서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하다가는 상사의 얼굴을 떠올리며 원망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감정에 치우쳐 더 나은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다.
셋째,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지 말고 중간에서 멈춰라. 마무리하면 마음이 편안해져 금방 잊어버리지만 중간에 하다가 내버려두면 마음이 찜찜해서 계속 기억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은 좀 고민이다. 사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끝까지 마무리 하는 것이 일종의 ‘황금룰’처럼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일을 어느 정도 하다가 중간에 다른 일로 바꾸는 것은 정신건강학적으로는 올바를지 모르지만 조직현실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다. 눈만 뜨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고 직원이 자산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말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CEO는 드물다.
인간은 조직을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이므로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맘 편할지 모르겠다.
“조직에서의 인간은 비용이고,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은 자산이다.”
그러니 회사 문을 들어서면 "나는 비용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지름길이다.
회사내에서 '인간적, 민주적, 합리적'이라는 말을 하면 할수록 당신의 스트레스의 강도는 올라간다.
'메디치경영 > 경영사례·법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슈아 벨(Joshua Bell) 이야기-브랜드의 허구 (0) | 2014.02.18 |
---|---|
이카루스 패러독스(Icarus Paradox)-성공의 적은 성공이다 (0) | 2014.02.17 |
100번째 원숭이 현상(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첫 번째 원숭이가 되어라 (0) | 2014.02.17 |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가로등 밑에서 열쇠 찾기 (0) | 2014.02.15 |
토익·출신대학 필요없다..당장 써먹을 능력만 보고 뽑겠다 (0) | 201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