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중국집에 가서 피자를 찾지 마라

김부현(김중순) 2009. 2. 9. 15:29

찔레꽃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장미꽃은 어느 한 철 짧은 기간에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인생은 장미꽃인생과 찔레꽃인생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경우가 장미꽃과 같은 인생이다. 따라서 찔레꽃인생은 처음에는 성취도나 결과가 높게 나오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정체현상을 보인다. 장미꽃인생은 처음에는 성취도나 결과가 낮게 나오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대 조동성 교수의 <장미와 찔레>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즉 인생에 대해 걱정은 많이 하지만 그 해결을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다. 대안이 없다 보니 확신이 없어 주저하게 되고 그러니까 여기 와서 이 얘기 듣고 흔들리고, 저기 가서 저 얘기 듣고 흔들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직장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나는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반면 '나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의 필수조건이 대학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그 사람이 자의적으로 내린 결론일 뿐만 아니라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문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리 자신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정을 해 버리기 때문에 인생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기회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흘려보낸다는 점이다. 빌 게이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장미꽃이냐 찔레꽃이냐 하는 것은 단순히 직업에 따라 나누어지기 보다는 그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나 태도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남과는 다른 도전을 해야 한다. 남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을 가야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의 여러 가지 압력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나 시기, 질투, 또는 비웃음이나 비난이 따른다. 이를 극복해야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데로 움직이는 강시와 같은 삶에서 탈출할 수 있다. 어차피 그들은 결과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할 것이다.

 

더 많은 연봉을 주는 직장으로의 전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직장에 계속 근무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예를 들어 보자. 회사를 옮겨서 결과가 좋으면 기회를 잘 잡았다고 말할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눈 앞의 작은 이익에 흔들려 판단을 잘못했다고 할 것이다. 지금 직장에 남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기회가 왔는데도 놓쳐버린 바보라고 할 것이다. 반면 남아서 결과가 좋으면 미래를 내다본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던, 어떤 결과가 나오던 그들은 입방아를 찧을 것이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 이후의 일은 생각도 안했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학만 가면 해결될 줄 알았지만 막상 대학을 가면 그게 다가 아니었다. 다가올 취업, 진로 등과 같은 더 큰 고민거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변두리에 위치한 한동대의 김영길 총장님은 2009.2.8  KBS 텔레비전의 <대한민국 길을 묻다>강연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잘못된 대학입시열이라고 했다. 동시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대학입학의 입시열을 대학의 교육열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보다는 대학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찌됐던 대학을 졸업하고 마침내 직장에만 들어가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근데 이건 어림도 없는 생각이다. 직장은 정말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노력의 시작일 뿐일른지 모른다. 정말 삶은 살아갈수록 어렵기만 한 것일까? 그렇다면 아마 자신의 현재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고 인생 전체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인생의 꿈과 비전, 그리고 목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청춘경영 > 꿈과 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디자인하라(1)  (0) 2009.02.16
천국과 지옥  (0) 2009.02.12
대한민국 학생 47%가 불행하다  (0) 2009.02.09
꿈에게 너무 늦음이란 없다  (0) 2009.02.05
대한민국을 말하다, 이면우 교수!  (0)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