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르침에 의하면 게으름은 밥 굶기 십상이다. 머리 나쁜 건 용서가 되어도 게으른 것은 용서가 안 되는 곳이 우리나라다. 그런데 게으름을 찬양(?)하는 책이 있다. 그것도 '당당한 게으름'이란다. 어떻게 게으르면서 당당하기까지 할 수 있을까. <당당한 게으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깨뜨려버릴 때 가능하다고 한다.
저자는 "당신이 알고 있는 성공은 가짜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모두가 성공을 좇아 밤낮 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따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행복하다는 느낌은
자신이 지금 옳은 길 위에 있다는 것을,
그 길로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당신이 세운 모든 목표는
행복이라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구성요소일 뿐이다.
성공도 궁극적으로는 행복에 닿아 있다.
부자가 되는 것,
유명해지는 것,
권력을 얻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단지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행복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당신의 삶에서 당신의 행복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
게으름뱅이가 곧 무능력자로 여겨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라는 말에는 쉽게 수긍하지 못하지만, 근면· 성실· 자조· 협동의 가치들이 의문의 여지없이 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있자면. 아직 우리에게 '게으름'은 당연히 '인생의 적'에 가까우므로.
지금 직장을 비롯한 사회의 분위기는 사람을 늘 달달 볶지 못해 안달이고, 혁신을 외치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식의 가치가 가히 전방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다만 나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 물음과 성찰이 동시에 제기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 무엇을 혹은 누구를 위한 혁신이고 부지런함인지.
-서울 보라매공원 분수
그 내용은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삶의 밑그림은 또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흔히들 ‘성공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수고하고 고통 받지 않은 사람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게으른 자아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자아는 당신의 친구이다. 당신이 그를 죽이면, 당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당신이 죽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토마스 호웬제, 홍순철 옮김<당당한 게으름> 중에서
'독서경영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기즈칸에게 야율초재가 없었다면... (0) | 2014.07.17 |
---|---|
박범신-<소소한 풍경> (0) | 2014.06.11 |
박범신-<산다는 것은> (0) | 2014.06.09 |
윤선현-<관계 정리가 힘이다> (0) | 2014.06.03 |
장정일-<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0) | 2014.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