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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건축 대장' 남천삼익비치, 사업시행인가 받았다(2022.9.28.)

김부현(김중순) 2022. 9. 30. 08:54

부산 최대의 재건축으로 불리는 남천2-3구역(남천삼익비치), 2022년 9월 28자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정비사업의 큰 고비를 넘겼다. 남천2-3구역재건축사업정비조합은 최근 부산 수영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보받았다.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종료된 셈이다.

 

 

 

축하할 일이기는 하지만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2014년 5월 21일 정비구역지정 이후 산 넘고 물 건너 무려 8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이다. 2016년 7월 27일 조합설립인가 후 10번에 걸친 조합설립변경인가를 받았다. 조합설립변경인가가 10번이라는 것은 부산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했다는 증거다.

부산정비사업통합홈페이지에는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날이 정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남천삼익비치 재건축은 기존 33개 동, 3060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61층, 12개 동, 3325가구 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광안리 해변을 끼고 있고, 광안리해수욕장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시공사는 GS건설이며 네이밍은 그랑자이더비치다.

 

 

 

남천삼익비치,

어렵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남은 단계는 감정평가,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인가, 철거 및 착공으로 이어진다. 각 단계마다 간단치 않다.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감정평가, 이에 따른 이의신청 그리고 조합원분양신청, 부산의 경우 재건축은 최대 3채까지 아파트를 받을 수 있었지만 조정지역 지정시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물권자의 경우 1채만 받을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따른 이해관계 조정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원자재 값,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공사비는 당초 예상액을 훨씬 상회할 것이므로 조합원에게 막대한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리고 바다조망, 광안대교 뷰를 두고 조합원들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일반분양이 거의 없어 재수 없으면 조합원도 1층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 
 

언론과 업계에서는 '부산 최대어', '부산 재건축 대장' 등으로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인식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업성 측면에서 남천삼익비치는 빵점이다. 조합원수 3060명에 새로 신축되는 아파트는 3325가구에 불과하다. 보류지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1:1재건축에 가깝다. 1:1재건축은 부산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일반분양이 없어 오롯이 조합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다. 고분양가에 높은 프리미엄, 추가분담금 등을 감안하면 자기자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극소수의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