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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의 꿈, 4강 진출!

김부현(김중순) 2009. 6. 9. 09:26

롯데자이언츠의 꿈, 4강 진출! 꿈인가, 환상인가?

열함이 없다면 꿈이 아니다.

치열함이 없다면 프로가 아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반면 환상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꿈과 환상은 쉬운 말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4강 진출과 그렇지 못한 팀간의 실력 차이 역시 종이 한 장 차이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아주 좋아한다. 경기장을 많이 찾지는 못하지만 롯데자이언츠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올 시즌 롯데는 시범경기 1등을 했다.

팬들의 기대를 풍선처럼 잔뜩 부풀려 놓고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시범경기에서 힘을 너무 뺀 후유증 탓인지 지금은 꼴찌다.

롯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감안한다면 안타까운 성적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미칠 지경이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야구는 실수를 줄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곧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현재 1위인 SK와 꼴찌인 롯데 역시 기본 실력은 비등비등하다. 문제는 매 경기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인천에 있는 경인방송(OBS)의 <불타는 그라운드>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개인적으로 SK야구 스타일이나, 선수 그리고 감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왜 1위를 하는지가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다.

이 프로그램은 SK선수들의 경기 전 연습장면, 경기 후의 배팅훈련, 덕아웃 뒷이야기, 김성근 감독의 경기외적인 모습, 선수들의 개인사생활 등 SK프로야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성적은 훈련량에 거의 비례한다는 느낌이다.

경기 중 삼진을 두 번 당한 선수가 경기 후 1시간의 특타 훈련을 마치고 땀이 뒤범벅이 되어 마치 울듯 말듯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앉아서 한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연습하고도 경기에 지면 너무 너무 억울하쟎아요"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도 되새겨 볼 만하다.

"야구는 실수를 줄이는 경기이기에 반복된 훈련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그렇다. 야구는 새로운 기술계발보다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반복된 연습과 훈련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꼴찌인 롯데는 어떤가?

1등에게도 꼴찌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롯데 선수나 로이스터 감독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럴만한 자질도 없다.

롯데도 연습과 훈련은 할 것이다.

 

하지만 롯데선수들은 SK선수들에 비해 우선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소위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리로 편하게 야구를 하려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 스스로도 "훈련량은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여러 번 밝힌바 있다.

이른바 메이저리그식 훈련법이다.

물론 지난해에는 이런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룬 바도 있다.

하지만 작년 성적은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다. 다른 팀은 롯데에 대한 분석이 끝났기 때문이다.

 

다른 팀은 작년과 달라졌는데도 롯데는 작년과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작년에 했던 그 폼만 잡고 있다.

물론 야구라는 스포츠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큰 흐름은 비슷하겠지만, 나라마다 지역마다 야구의 세밀함은 조금씩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는 결코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는 말이다. 야구문화가 메이저리그와는 다르다.

이른바 한국만의 고유한 야구방식이 있다는 말이다. 기동력과 짧고 빠른 스윙 그리고 세밀함으로 대별된다.

 

메이저리그는 우리나라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치는 단순한 야구가 대세이다.

따라서 볼넷이나 기동력이 우리나라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시즌 당 경기수도 턱없이 적다.

따라서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롯데는 먼저 훈련량을 늘려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또한 롯데는 8개 구단 중 이동거리가 가장 긴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이동거리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 비해 시즌 당 경기 수도 훨씬 적고, 이동거리도 훨씬 적은 우리야구를 메이저리그식 훈련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시즌중, 경기후 훈련을 적게 하는 이유는 이동거리가 길고, 경기수가 많아 피로누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는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하다.

결과가 곧 치열한 과정을 거친 산물이기 때문이다.

SK선수들만큼 치열하게 땀 흘리고 경기에 나서라는 말이다.

1등도 그렇게 치열하게 훈련하는데 꼴찌인 롯데는...

 

졌다면 왜 졌는지를 분석하고 다음날엔 악착같이 해야 한다. 그게 프로다.

롯데 선수들은 더 이상 말로만 4강 갈수 있다고 해서는 안 된다.

어제와 똑같은 패턴으로 야구를 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지금도 '목숨 걸고 4강 간다'고 한다.

선수들 역시 앵무새처럼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 운영 방식으로는 롯데의 4강은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일 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롯데 선수들은 더 이상 치열한 훈련 없이 프로랍시고 폼만 잡지 마라. 팬들이 죽을 맛이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남발하고, 타석에서는 땅볼과 삼진을 남발한다.

악착스러움과 치열함이 전혀 없는 엉성한 플레이로 팬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2군 경기도 지금의 롯데보다는 더 치열하고 악착스럽다.

 

야구는 매일 매일 경기의 룰이 달라지는 스포츠가 아니다.

경기 때마다 베이스 위치가 다른 것도 아니고, 베이스 간의 거리도, 투수가 던지는 거리도 늘 일정하다.

따라서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즉 반복훈련을 통해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다.

지금까지 실책과 삼진이 가장 많은 팀 역시 롯데다.

롯데 한 선수의 삼진수가, 최다안타를 치고 있는 선수의 안타수와 맞먹는다.

똑같은 삼진을 어제도 오늘도 반복한다.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를 보라.

명실공히 요미우리의 대표 4번 간판타자가 갑자기 몇 게임 안타가 없자 2군으로 내려갔다.

또 4번에서 5번, 6번, 7번 타자로 나서다가 마침내 8번 타자로 경기에 출전하는 모진 수모를 당하고 있다.

프로는 말이 아닌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매번 땅볼을 치고 똑같은 공에 똑같이 삼진을 당해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음날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에 잘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는 모르겠다.

 

작년은 작년일 뿐이다.

그렇게 삼진을 당해도 고쳐지지 않는다.

말로만 하고 땀 흘리는 훈련을 하지 않으니 뻔할 뻔자다.

모두들 내일은 어찌 되겠지 하는 요행수만 바라는 꼴이다.

팬으로서 정말 분통이 터진다.

수비 실수를 한 선수 역시 다음 날에도 그 실수를 반복한다.

그런데도 입 싹 닦고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또 경기에 나선다.

 

언제까지고 경기를 대충해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꿈은 접어라.

한마디로 롯데야구는 치열함이 없다.

꿈은 치열함의 산물이다.

4강의 꿈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보완해 나가는 악착스러움과 눈물겨움의 산물이다.

 

상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아는 것이 먼저다. 상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은 더 중요하다.

그리고 롯데는 타석에서 수비에서 그리고 투수판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치열함이 보이지 않는다.

치열함이 있는 곳은 오직 관중석 뿐이다. 팬들만 치열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롯데팬들은 지독히도 불쌍하다.

 

팬들은 기대가 크고 치열함이 있기에 간혹 그라운드로 물병도 던지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엉성하게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일종의 경고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상대팀이 아니라 바로 홈팀 롯데에 대한 팬들의 경고다. 선수 못지 않게 팬들도 할 말이 많다.

그것은 입장료와 시간을 투자해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기본권리라고 할 수도 있다.

모두들 선수보호만 이야기하고 팬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팬을 보호하는 것은 곧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또한 팬들에게만 성숙한 관전문화를 이야기한다. 선수들에게도 성숙한 경기문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기는 경기의 관전문화는 좋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팬들에게 성숙한 관전문화를 이야기하려면 선수들도 성숙한 경기문화가 있어야 한다. 성숙한 경기문화란 곧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133게임을 모두 이길수는 없는 일이다. 지더라도 악착같이 해보고 화끈하게 져라는 말이다.

팬들은 치열한데 경기장의 선수들은 밍숭밍숭하다.

 

롯데는 지금 팬들과 선수들의 괴리가 정점에 달해 있다.

롯데는 언제까지 팬들을 봉으로 여길 것인가?

성적에 관계없이, 경기 내용에 관계없이 어느 야구장을 가나 롯데팬은 구름처럼 몰려 다닌다.

팬들이 많다고 주판알만 튕기며 웃을 것이 아니라, 경기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팬들도 뿔난다.

그 많은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지는 경기를 보려고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로만 4강을 간다는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잘못된 것을 개선하겠다는 치열함이 없이 계속 반복한다면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

이룰 수 있는 꿈과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환상이 꿈이 되기 위해서는 종이 100장 차이다.

박빙의 승부, 아슬아슬한 1점차 경기에서 가장 많이 진 팀 또한 롯데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SK가 어떻게 하기에 1위를 하고 있는지...

배울 것은 배우고 따라해야 할 것은 따라해야 한다.

롯데에게 더 이상 오기와 객기는 필요 없다. 폼 잡지 마라.

결국 이기는 팀이 강팀이고 우수한 선수들이다.

꼴찌를 하면서도 관중동원력 1위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롯데가 바보인지 팬들이 바보인지는 잘 모르겠다.

 

텅 빈 관중석에도 불구하고 1위를 달리는 SK가 부러울 뿐이다.

꽉 찬 관중석에도 불구하고 꼴찌를 하고 있는 롯데가 부끄러울 뿐이다.

 

SK에게 원정 16연패를 당한 팀이 롯데다. 프로야구사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같은 경기장에서 16연패라... 16연패....

그렇지 않아도 부산이 제2의 도시 자리를 인천에 빼앗겨 꿀꿀한데 말이다. 

프로선수에게 이보다 더 큰 비참함이 또 있는가? 이건 굴욕이자 팬들에 대한 모욕이다.

선수도 선수지만 롯데 팬들이 미치지 않는 것이 더 신기하다.

그런데도 목높여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불가사이할 뿐이다.

지는 경기를 하는 롯데팬들의 입장료로 상대팀의 배를 불려주는 꼴이다.

아무리 경기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다고 하지만 인간일진대 그것도 한계가 있다.

사실 일부러 패하려고 작정을 해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장에 나선 SK감독이나 투수, 그리고 선수들은 마치 롯데 니들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롯데는 왜 졌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롯데의 4강, 꿈과 환상의 차이!

그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이 아니라 연습 또 연습이다.

 

그래도, 롯데의 4강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