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기억하는 노무현의 명연설은 대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의 연설이다.
물론 대통령 시절 '독도 연설'도 다섯 손가락에 안에 꼽을만하다.
그러나 노무현 연설의 백미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2001년 12월 대선후보 출마 선언 연설이다.
그 해 12월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겸 후원회에서 노무현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그 누구도 그가 다음해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현장에서 노무현의 연설을 들었던 사람들은 머리가 쭈빗 서는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 봐도 그 감동은 쉽게 식지 않는다.
앞으로 어느 정치인에게서 이와 같은 연설을 들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서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미니가 제가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 놈아, 모난 정이 돌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중략)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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