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산행기/중부지역

추억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 강촌역

김부현(김중순) 2009. 8. 29. 21:52

10:20분 청량리발 경춘선에 올랐다.

주말이어서인지 입석표까지 매진된 기차안은 마치 시골 5일장을 실감케 했다.

통로와 복도 할 것없이 기차안의  빈공간마다 추억만들기에 나선 사람들로 넘쳐났다.

왁자지껄, 고성, 시끄러운 대화들.... 경춘선에서만 느낄수 있는 향수다.

하지만 경춘선엔 그 소음도 시끄러움도 오롯이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들이 있었다.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는 경춘선은 청량리를 출발한지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추억과 낭만 일번지'로 잘 알려진 강촌역에 도착했다.

더위가 초가을에 자리를 내주는 8월 마지막 주말 강촌역의 모습이다.

 

<강촌역사>

 

강촌역(江村驛)은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경춘선의 철도역이다.

역 주변에는 아름다운 펜션과 위락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주로 서울과 수도권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춘선에서 대성리역과 함께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강촌역은 '78년 12월 1일에 현 위치로 이전하였으나 경춘선 복선 전철화 공사로 궤도와 역사 모두 다시 2010년에 이설 및 이전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강촌역사가 이전되는 자리가 강촌이라는 이름과 달리 북한강변과 멀리 떨어진 산속으로 알려지면서 요즘 들어 부쩍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강촌역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역사 내외부의 낙서와 그림이다.

이른바 그래피티(graffiti) 예술을 간직한 역사라는 것이다.

이는 2008년 8월 2일 한국철도공사에서 강촌역을 그래피티 합법화 지역으로 지정하면서부터 예술인들의 자유창작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결과다.

 

  

 

 

 

 

 

                                                                                                    

                                                                                                   <강촌역 벽, 낙서인가? 예술인가? 추억 만들기인가?>

 

"강촌에 살고 싶다"는 노랫말처럼 처음 찾은 강촌은 수려한 경관과 이색적인 몸짓으로 자연으로 이끄는 힘이 느껴졌다.

추억 만들기와 낭만 찾기를 위해 찾았던 강촌역....

강촌역 주변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

 

 

              

 

 

 

 

 

 

 

 

 

 

 

 

강촌역은 2010년 다른 곳으로 이전된다고 한다.

머지 않아 강촌역은 역사의 흔적으로 추억과 낭만을 남긴채 우리곁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강촌역은 사라져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설렘과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강촌역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서둘러 달려가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