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꿈을 이루는 4단계 과정

김부현(김중순) 2009. 10. 15. 15:03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침대에 뒹굴며 '내 인생은 왜 이리도 안 풀리는 것일까'하고 한숨만 내쉬며 시간을 보냈다. 그 집이라는 것도 창고를 개조해 사용하던 것이었다. 나는 경제적으로도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 가스 요금 낼 돈도 없어서 집에는 가스 공금이 중단되었고, 끼니를 잊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나를 더욱 낙담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때까지 내가 수백 권의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세미나에도 열심히 참석해 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세미나의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세미나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일들이 내 인생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나는 책과 세미나를 통해 배운 것을 내 삶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내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기는 했지만, 그 거인과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헤매고만 있었던 것이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내게는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능력이 있는데 왜 일이 풀리지 않는 건지 답답했다. 집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이라도 찾으려고 소파 아래를 뒤적이던 나는 이제 걱정만 하지 말고 뭔가 새로운 전기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들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이 달라졌다." 바로 <비저닝 visioning>의 저자이자 동기부여가인 크리스토퍼 하워드(Christopher Howard)의 이야기다.

 

우리도 자기계발이나 꿈을 위해 관련 책을 읽고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분명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는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막상 현실과 적용시키는데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앞서 언급했던 하워드처럼. 세미나 따로 현실 따로의 이른바 '따로국밥'이 되고 만다. 하지만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나 겪는 과정이므로. 만약 당신이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니까 더 힘을 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럴수록 더 읽고, 듣고, 집중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게 되는 일종의 홍역이다. 그런데도 이 시행착오의 시간을 극복하지 못해 90%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할 만큼 했는데 왜 이렇게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하는 의문과 함께. 그 이유는 당신의 목표와 비전, 꿈에 대해 그 과정보다는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일이든 가능성을 따져보면 십중팔구 당신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늘 마음속에는 불같은 열정이 타오르지만, 그 열정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겪는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열정을 자신의 꿈으로 집웅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4단계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첫 번째, 당신의 과거 발자취를 정리해 보자.

어린 시절부터 당신이 살아온 과정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백지를 꺼내 "잘 했던 일, 잘못 했던 일, 이루었던 일, 실수했던 일,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을 아주 자세하게 생각나는대로 그냥 정리해 보자. 예를 들면 초등학교 반장을 했던 일, 교내 운동회에서 달리기 일등 했던 일, 반에서 공부를 일등 했던 일, 다른 사람을 도와 주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당신의 현재를 분석하라.

과거의 일들 중에서 잘못한 것이나 실수했던 일보다는 잘 했던 일,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해보라. 현재의 위치, 능력, 경제적 상황, 취미나 특기 같은 것들을 기초로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이 때도 역시 가능성은 미리 따져보지 말고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집중해 보자.

 

세 번째, 꿈과 비전을 적고, 붙이고, 그려보는 과정이다.

글로 적지 않고 이루어진 위대한 일은 거의 없다. 쉬운 말로 적어야 살아남는다는 이른바 '적자생존의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이 때도 가능한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3년 후 나의 비전이 "큰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자체로는 너무 추상적이다. 이보다는 "나는 3년 후, 강남 압구정의 45평짜리, 7층, 한강이 보이는 H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을 때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실제 그 아파트를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찍어 늘 잘 보이는 자신의 공간에 붙여 놓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또한 가능한 자주 그 아파트에 입주한 후에 실제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속으로 간직한 꿈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번째, 꿈을 향해 달려보자.

이렇게 하면 준비는 끝났다. 이젠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그리고 이루고 싶은 것, 즉 꿈과 비전은 만들어졌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여기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결과나 가능성을 미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과와 가능성을 성급하게 예측하다보면 대부분 시작을 미루거나 또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저런 변명으로 포기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달려보자. 달리는 방법은 처음부터 100미터 달리기 하듯 달리기보다는 마라톤처럼 긴 레이스를 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빨리 지치게 되고, 쉽게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워밍업도 하고 몸풀기도 하면서 걷다가, 이것이 익숙해지면 그 다음 천천히 달려보자. 하지만 달리는 길은 결코 평탄한 고속도로는 아닐 것이다. 울퉁불퉁한 길, 심하게 굽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도중에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할 것이다. 포기하고 싶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자초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들 것이다.

이 시기가 바로 경계점이다. 이른바 꿈을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냐의 갈림길이라는 의미이다. 경계점은 곧 임계점이다. 물리학 용어인 임계점은 '저온에서 고온으로 모양이 변화할 때, 저온이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말한다. 이 임계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임계점은 과거 잘못된 습관들을 고쳐야 하고 또 당신의 올바르지 않은 사고를 바꾸어야 하는 그런 경계다. 따라서 많은 고통과 좌절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임계점 이하의 세상은 편안하고 위험한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임계점을 지나면 매사가 불편하고 위험해 보인다. 180도 달라진다. 마음을 단단히 먹자. 꿈은 그 임계점 너머에 있으므로. 그리고 임계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단기간에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조급함 그리고 자신의 꿈이 아닌 경우다. 조급함은 모든 일을 불안하게 하고, 두렵게 하여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금새 포기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 아닌 경우는 사회적 요구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고려한 나머지 처음부터 자신의 꿈을 갖지 못한 경우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의 특기와 강약점을 섯불리 판단하는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것 못지않게 남의 꿈이 아닌 '내 꿈'을 향해 달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꿈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꿈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아주 대단한 것들이라는 데 있다. 물론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일 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