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이른바 '걷기열풍'이 온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시골에서 태어난 덕분에 걷기 하나는 자신 있었던 나... 사실 군대에서도 걷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였다.
군생활에서 가장 잘했던 것도 100km 행군이었으니까.
속된 말로 행군은 내가 체질이었다. 근데 뛰는 것은 반대다.
아무튼 걷는 사람이 늘어난 탓에 요즘은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혼자나서도 혼자가 아니고 어딜가든 동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거름 무렵이되자 발이 근질근질 해졌다.
언제나처럼 배낭 하나에 카메라 그리고 물 한 병을 챙겼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 내린다.
몇 번 걸었던 길, 옥수역을 출발하여 달맞이고개-응봉산-서울숲을 거쳐 다시 옥수역으로 돌아올 작정으로...재탕 삼탕이지만 갈때마다 시간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길이다.
우선 역을 나오면 국자모양의 독특한 조형물이 옥수역임을 알려준다.
이 조형물은 옥수역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옥수역에서 10여분이면 풍림아파트 옆 달맞이공원 조망명소에 도착한다.
이 곳은 드라마나 영화에 심심챦게 등장하는 곳이다.
옥수역과 한강,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맞이공원 조망명소에서 본 해넘이 광경이다.
조망명소를 지나 두무개길로 향한다.
두무개길은 응봉산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두무개길 중턱에서 본 서울숲 방향 도심경관이다.
두무개길을 내려와 차도옆 인도를 걷다보면 '서울숲푸르지오아파트'가 나온다.
아파트 앞에는 금호한강나들목이 있다.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나들목에서 조금 더 가면 유일하게 하나 있는 횡단보도를 만나게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조선시대 무쇠를 주조하던 대장간의 전신인 '무쇠막터'가 있다.
무쇠막터를 지나면 가파른 목책계단이 나타난다.
목책산책로 틈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나무 줄기의 생명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무튼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연에 맞서려는 우를 범하곤 한다.
결코 자연은 맞설 경쟁상대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할 친구다.
부디 누군가의 발걸음에 다치지 말아야 할텐데...
산책로 옆 목책을 타고 자라는 풀잎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목책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의 이정표다.
이곳은 일명 응봉산 삼거리다.
쉼터에서 응봉산과 서울숲 그리고 하산길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응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본 해넘이 광경이다.
N서울타워 너머로 저녁 노을이 붉게 빛난다.
응봉산 정상 팔각정에서 다시 쉼터로 하산하여 서울숲으로 향한다.
20분 후 서울숲에 도착한다.
서울숲 갈대 너머로 노을빛이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약 200미터 길이의 서울숲의 명물, 다리위에 조명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다리의 중간지점, 연못 위에서 본 응봉산과 팔각정에도 야간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다.
30여분 후 다시 옥수역에 도착한다.
나에게 옥수역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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