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의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기회가 왔는데도 그것이 기회인지 행운인지 모르고 지난 다음 후회하는 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설령 기회다 싶어 덥석 잡았다가도 그 본래의 목적이나 열정은 사라지고, 수단만 반복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했다.
그것은 나의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반문해 본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결정해 준 방향을 쫓았던 것 같다.
그 결과로 나로 살아가기 보다는 타인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행을 가도 멀리 가야하고,
남들이 많이 가는 유명관광지에 가야하고,
또 갔다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찍기에만 바쁘지 않았는지.
나는 디지털적인 럭셔리한 여행을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여행이 아니다.
그래서 주로 아날로그식 여행을 한다.
카메라를 메고 튼튼한 두 발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인터넷을 뒤져 우연히 알게된 대구에 있는 동촌유원지에 다녀왔다.
나는 궁금하면 직접 가보는 편이다.
금호강변에 있는 유원지에서 오리보트를 타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고 싶어서였다.
동대구역에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3번째 역인동촌역에 하차했다.
아양교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무려 4km 정도 금호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강물에 비친 금호강의 석양과 동촌유원지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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