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이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를 변호해 달라며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길태 사선 변호를 맡은 윤모 변호사는 15일 부산 사상경찰서를 찾아 그를 면담하고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인 윤 변호사는 이날 “지난 12일 오후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누군가 전화를 걸어와 김길태를 변호해 달라고 요청하고 수임료를 대신 지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돈을 보낸 사람이 익명을 요구해 밝힐 수 없다”며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김길태 역시 개인적으로 불행한 인생을 산 것 같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선임계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 김길태를 면담했으나, 그가 조사과정에서의 변호인 참여를 거부해 수사과정에서 변론을 할 수는 없었지만 변호인 선임에는 동의를 해 선임계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변호사는 현장검증이 끝나는 대로 다시 경찰서를 찾아 김길태를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변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일보>, 2010.3.16.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해 변호사 수임료를 익명으로 기부한 것, 또 본 사건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너무 빨리 열광하고 또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한 강력 사건들이 그동안 수차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지만 범죄 그 자체에만 흥분할 뿐 그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환경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모두가 사건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가지고 비판만 할 뿐 그 어느 누구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 역시 다 지나갈 것이고, 머지않아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갈 것입니다.
이와같은 제2, 제3의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범죄자 역시 처음부터 죄인은 아니었겠지요.
우리 사회가 그간 먹고 사는 물질에 집중한 나머지 정신을 보듬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에 인색했던 결과가 아닐른지요.
작은 일에 먼저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 해결책의 시작이 아닐른지요.
오늘 하루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분 좋은 말 한마디 건네보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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