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등불…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감사하라
중앙대 사진학과 1학년에 다니다 휴학 중인 최세중(25·여의도순복음교회)씨는 남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사진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평생 배곯는 직업이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부모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줬다.
최씨는 고교 2년이 될 때까지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그러던 그가 2학년 말에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 받으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동생을 모델로 찍은 ‘소녀’란 작품이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고 3때는 서울시 대상을 비롯해 학생부 공모전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존감이 하늘을 찔렀다.
대학 입시에서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지방대 미디어영상 관련 학과에 합격했다. 그러나 점수에 맞춰 원하지 않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등록을 포기하고 사진 일을 시작했다.
“만약 이때 부모님이 그냥 다니라고 했거나 대충 졸업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대학에 갔다면 미래의 제 모습은 달라져 있을 거예요.”
군 제대 후 다시 공부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현재 휴학하고 학비와 필름 값, 인화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지금은 힘들지만 제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힘든 줄 모르겠어요.”
인간은 자신을 사랑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을 혐오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자기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본다. 오늘은 2010년 대학 입학 수학 능력 시험일이다. 아마 오늘 오후가 되면 수험생과 그 가족은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기대했던 점수가 나온 학생들은 기쁘겠지만 실패한 학생들에게 어떤 위로를 해야 할까. 전남대 정신과 이무석 교수는 시험에 실패했을 때라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반드시 성공한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실패했을 때 어떤 태도로 받아들였는가 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그것을 보상하고 고쳐야 될 점이 무엇인지 찾아서 고치며 산 사람이다. 반면 실패한 사람은 실패 자체의 비극적인 감정에 휩싸여 포기하고 살았기 때문에 실패로 끝나고 만다.
자신을 사랑하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패배감이나 열등감에 빠지지 않는다. 실패를 교훈 삼아 나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자기 위로를 한다. 마음속에서 들리는 이런 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을 격려하는 언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실패한 아이는 자신도 괴롭지만 실망하고 화낼 부모를 더 걱정한다.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아이의 문제인데 내 문제로 끌어와 아이를 더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며 “부모의 역할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대학에 지원할 때도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자녀에게 보상 받기를 원해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자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때 가장 자존감이 높아진다. “부모는 욕심을 접고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기준을 세워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최근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비전과 리더십)을 펴내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따뜻한 시선으로 알려 준다. 그는 “우리 모두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귀한 존재”라며 “열등감으로 무기력하게 살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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