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손님을 맞을 때 하는 인사가 '어서 오십시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잘 오셨습니다.'라는 인사로 손님을 맞는다고 한다. '잘 오셨습니다.'와 '어서 오십시오'라는 작은 인사법의 차이가 곧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난다.
"한국인들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 그 깊이와 진실성보다 얼마나 빨리 관계를 맺어 서로 간에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헤어질까를 더 고민하게 된다."는... 따라서 '잘 오셨습니다.'는 관계의 깊이를, '어서 오십시오'는 관계의 속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백화점이나 식당에선 "손님은 왕이다."라는 핑계로 '어서 오십시오'를 남발하고 있다. 빨리 가고 있는데도 어서 오라고 난리다. 이러다가는 머지 않아 '어서 오십시오'를 넘어 '뛰어 오십시오'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바쁘기만한 대한민국이다. 왕이란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손님을 왕이라고 외치면서 다른 고려 사항 없이 돈으로만 등급을 매기는 것 같다. 그들 식으로 표현하자면, 앞에 단서를 붙여야 할 것 같다. "돈을 쓰는 손님은 왕이다."라고 말이다.
또한 '선진국은 저가제품, 우리나라와 같은 중진국은 고가제품이 잘 팔린다.'는 통계가 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가난에 대한 일종의 복수심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못 먹고 살던 때를 기억하며 그 시절을 보상받고 싶은 보상심리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이것은 마음이 물질보다 뒤처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위 '한강의 기적', '원조를 받던 국가가 원조를 해 주는 최초의 국가 '등 경제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식어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경제적임 면으로 국한시켜 보면, "어서 오십시오"라는 이른바 '스피드 경제'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경제를 떠나 정신이나 마음의 부분으로 옮겨보면 금방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사회적 신뢰도 꼴찌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젠 '어서 오십시오'에서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법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목구멍을 살찌우기보다는 정신을 살찌워야 하는 것 아닐까.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 규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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