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는 '부하를 관리하는 법',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법', '미래를 준비하는 법' 등과 같은 외형적인 기법 쌓기에 열심이다. 그러나 정작 마음을 다스리는 내면 공부에는 마치 버거운 일을 떠안게 되었다는 꿀꿀한 기분에 정신 세포들이 일제히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곤 한다.
사실 정신을 가다듬는 일은 정신과 의사의 영역만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정성을 기울이기만 하면 가능하다.
외형적인 기법에만 몰두하고 정신을 무시한 결과 우리는 인생의 반쪽만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은 죽어있는 삶이라는 말이다.
혹시 내 인생을 1/2만 살다 죽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 The Depth of Ivan Ilych>의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신을 기다리며 다른 사람에게 철저히 지배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만일 내 일생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면.....
이전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것,
다시 말해 그동안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느낌이 결국은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문득 생각했다.
이제껏 사소한 충동이 일어나면 그것을 곧바로 억제해 왔는데,
실은 그런 충동이 오히려 진짜이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가짜였던 것이 아닐까?
직책도,
생활과 가정사도,
사회적 또는
직무상의 이해관계도 모두 가짜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모두 성실하게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는 갑자기 그 모든 것들이 덧없게 느껴졌다.
지켜야 할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간혹 자기계발을 한다고 하면서도 늘 타인계발에 힘쓰는 사람들을 본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생수칙을 배우는 데 힘쓰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유독 자기계발 중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똑똑함'에 관한 것들이다.
다른 말로 하면 스펙 쌓기다.
물론 스펙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똑똑함=우수한 성적, 대학 졸업'과 같은 등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어느 심리학자가 외쳤다.
"지금 정신병원에는 스펙이 뛰어나고 번듯한 학벌을 가진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많은 사람들이 내 몸은 지나칠 정도로 직접 챙기면서도 내 정신은 내가 주인이 아닌 것처럼 내팽개치곤 한다.
물론 스펙은 자신의 성취를 위한 유용한 보조수단은 될 수 있지만,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을 부정하기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만만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한 개인이 책임 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려는 훼방꾼들이 제법 많다.
따라서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세상은 늘 미래를 준비하라고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워 내일을 계획하여 대비하라고 꼬드긴다.
그 탓에 우리는 밑도 끝도 없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늘 현재를 희생하도록 강요당한다.
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미루라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느라 오늘이 힘들다면 그것은 결국 오늘도 미래도 둘 다 죽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오늘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굳이 내일이나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내일도 미래도 결국은 오늘이 될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끝없이 미래만 준비하다 오늘도 미래도 불행한 채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더 이상 오늘도 내일도 모두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오래된 명제 앞에서 우리는 심각한 '사회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사회병 중 가장 강력한 병은 '열등감'이라는 병이다.
이 병은 결코 주사 한 방으로 낫지 않는 병이다.
치료법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길 뿐이다.
하지만 사회는 하나같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어느 책에도, 어느 누구도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자기사랑은 마치 이기심으로 매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한다고 해야만 이 사회가 '예의 있는 사람, 좋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 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쯤, 나를 사랑하고 미래보다는 오늘을 즐기는 약간의 이기심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Yesterday is history.
어제는 역사이고,
Tomorrow is mystery.
내일은 미스테리 이며,
Today is a gift.
오늘은 선물입니다.
- 엘리너(루즈벨트 대통령 영부인의 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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