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경영/직장인

"왜 韓·日만 이력서에 사진 부착하나?"

김부현(김중순) 2010. 6. 8. 13:44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력서 사진 부착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력서 사진 부착은 OECD 국가들 중 일본과 한국에만 존재하는 관행"이라면서 사업주들이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 키, 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하고, 이러한 조건이 나타나는 사진의 부착이나 제시, 제출 등의 요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녀고용평등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얼짱 문화'로 대표되는 '외모지상주의'가 뿌리 깊은 '가부장적 전통'과 결합하여 노동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관행은 용모 중시의 여성채용 관행을 심화시킨다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현행법이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의식 실태조사나 인사 담당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볼 때 아직도 여성 채용에 있어서는 외모가 중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경우 이력서에 기재하는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전부로 능력과 무관한 성별, 나이, 신체사이즈 등을 요구하지 않고 있고 사진의 부착이나 제출을 금지하는 것이 확고한 관행"이라면서 "성별, 외모 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선진 국가들의 채용과정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2010.06.08.

 

최근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이 대학가를 휩쓸었다.

스펙을 쫓는데 지친 학생들에게 해방구 역할을 하기도 했고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펙을 쌓는 학생들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변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재 기업의 채용시스템이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말자는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가 작지만 크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