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의 가을-서해/오이도 염전의 가을-서해/오이도 내일이 새로울 수 없으리라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히는 중년의 가을은 난감하다. 거둘 수 없는 자들의 가을은 지난여름의 부자비한 증발작용이 흰 소금의 앙금을 벌판 가득 깔아놓은 서해 남양만의 염전에서 오히려 편안하리라. 소금밭의 가을은 바래고바래서 .. 독서경영/필사-김훈 <풍경과 상처> 2013.04.03
대동여지도에 대한 내 요즘 생각-동해/후포 대동여지도에 대한 내 요즘 생각-동해/후포 (.....) 나는 인문화 되지 않은 자연 앞에서 애증병발을 느낀다. 인문화 되지 않은 자연은 매혹적이고 거기에 어떤 해답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게 위대한 날것 앞에서 나는 늘 난감했고, 결국은 감당해낼 수 없었다. 자라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독서경영/필사-김훈 <풍경과 상처> 2013.04.03
겸재의 빛-울진 월송정·망양정 겸재의 빛-울진 월송정·망양정 일몰의 빛은 바다에 닿아 죽는다. 바다를 가득 채우는 빛의 죽음은 가볍다. 빛들은 죽어서, 부재로부터 부재로 건너가는데, 그 건너가는 여정 속에서만 빛들의 삶은 빛난다. 그러나 그것들의 소멸을 죽음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리라. 빛들은 피와 살의 자식.. 독서경영/필사-김훈 <풍경과 상처> 2013.04.03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전군가도/사이판 (.....) 그 관능의 등불이 자전하고 공전함에 따라 이 세계 위에는 새로운 낮과 밤의 계절이 드나드는 듯했다. 꽃잎들은 속수무책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들의 삶은 시간에 의하여 구획되지 않았다. 그것들의 시간 속에서는 태어남과 절정과 죽.. 독서경영/필사-김훈 <풍경과 상처> 2013.04.03
서문 김훈의 <풍경과 상처> 필사 -<풍경과 상처>는 김훈이 1994년에 쓴 기행산문집 -저자 소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 독서경영/필사-김훈 <풍경과 상처>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