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김부현(김중순) 2010. 12. 22. 00:35

40대 초반에 대기업 이사로 파격 승진한 학교 선배를 만났다.

내가 서른 즈음의 무미건조함에 대해 털어놓자,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30대를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메시지 때문이었네.

바로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였지.

과거에 자꾸 먹이를 주면 미래를 키울 양식이 바닥나고 만다네.”

 

그 순간, 나는 찬물을 머리에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그렇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먹이를 주어 그 몸치를 불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쉽지 않지.

후회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불쑥불쑥

우리 인생을 덮치게 마련니까.

그럴 때 쓰는 방법이 생각을 멈추는 것일세.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지금 당면한 일에 정신을 집중해 보게나.

그러면 시간을 매우 알차게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 거야.

바로 그 느낌이 중요하네.

 

그 느낌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결코

과거에 먹이를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걸세.”

그 뒤, 나의 30대는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

지금도 나는 과거의 후회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하곤 한다.

“멈춰! 스톱!”

상처는 절로 아물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오구라 히로시의 <서른과 마흔 사이>중에서,

 

현명하고자 한다면,

현명하게 질문을 하는 방법과

주의 깊게 듣는 태도,

그리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말을 그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톨스토이-